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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도 못피한 임기후반 지지율 추락…국정 운영 경고등

靑 "북핵·경제 해법 모색 집중"…예의주시 분위기
기존 최저치 29% 깨고 26%로 추락

(서울=뉴스1) 유기림 기자 | 2016-10-14 15:26 송고 | 2016-10-14 15:37 최종수정
© News1 박정호 기자
© News1 박정호 기자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이 14일 2013년 취임 이후 역대 최저치를 기록함에 따라 집권 후반기 국정 운영에 경고등이 들어온 모습이다.

여론조사 전문업체 한국갤럽이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26명을 상대로 휴대전화 임의번호걸기(RDD) 조사원 인터뷰 방식에 따라 조사한 결과 26%(응답률 21%,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만이 박 대통령 직무 수행을 긍정 평가했다. 26%의 지지율인 셈이다.
지난주에도 29%로 심상치 않던 지지율이 4·13 총선 이후 유지한 '29~34%' 박스권에서 벗어나 한단계 더 내려간 것이다.

29%는 연말 정산과 증세 논란, 메르스 사태, 4·13 총선 등 영향으로 박근혜 정부 지지율이 심하게 흔들릴 때 나온 그간의 최저치였다.

부정 평가 역시 59%로 전주 대비 2%포인트 올랐으나 역대 최고치는 아니다. 가장 높았던 부정 평가 수치는 연말정산과 증세 논란이 나온 지난해 1월 넷째주 당시 63%였다.
이번주 박 대통령 긍정 평가에서 전주 대비 눈에 띄는 하락세는 40대(▼8%)와 60대 이상(▼6%포인트), 서울(▼8%포인트), 광주·전라(▼7%포인트), 부산·울산·경남(▼3%포인트)에서 나타났다. 다만 여권 텃밭으로 불리는 대구·경북에선 5%포인트 상승했다.

박 대통령이 30%라는 콘크리트 지지율을 지키지 못한 것에는 국회에서 진행 중인 국회 국정감사가 상당한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갤럽은 이번 조사 결과에 관해 "이는 최순실·케이(K)스포츠·미르재단 의혹, 물대포 피해자 백남기 사망과 사인 논란, 그리고 지난 9월26일부터 현재까지 진행되고 있는 국감 등 정부와 여당에 부정적인 여러 사안들이 복합적으로 누적되어 나타난 결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야당은 또한 오는 21일 국회 운영위원회 국감을 앞두고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의 기관증인 출석 문제를 내세워 청와대를 향한 날을 더욱 세우고 있다.

당장 청와대는 지지율에 일희일비하지 않는다는 박 대통령 스타일대로 동요하지 않는 분위기다.

청와대 관계자는 뉴스1과 한 통화에서 "지금 중요한 게 북핵 문제이고, 경제와 민생 문제도 심각하다"며 "박 대통령은 그 해법을 찾는 데 온 정신을 다 집중하고 있는데 다른 데 신경쓸 때가 있겠나"라고 말했다.

그러나 내부적으론 지지율 추이에 바짝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20대 국회가 여소야대로 짜여 국정 운영 주도권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박 대통령의 콘크리트 지지율마저 무너진다면 임기 말 레임덕(권력 누수)이 가속화될 것이란 우려가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당청의 한 축인 새누리당 지지율도 박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주지 못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이번주 지지율 28%로 현 정부 들어 최저치를 경신했다.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26%)과는 불과 2%포인트 차이로 오차범위 내에 있다.

갤럽 조사상 역대 대통령 지지율이 4년차부터 본격적으로 내림세를 걸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박 대통령 지지율의 추가 하락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전임인 이명박 전 대통령의 경우 집권 1, 2년차에 20%대를 보인 이후 집권 4년차 1분기(43%)부터 점점 떨어져 5년차 1분기(24%)부터 다시 20%대를 나타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경우 4년차 1분기에 20%대에 들어섰다. 김영삼 전 대통령 지지율은 5년차 1분기, 노무현 전 대통령은 4년차 3분기에 처음 10%대로 하락했다. 

최창렬 용인대 정치학 교수는 최저치를 새로 쓴 박 대통령 지지율과 관련해 "임기 말 전조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 교수는 "특정한 안보 변수나 개헌 변수 등 이런 것들로 국정을 주도한다면 조금 반등할 수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민심이 이반된 것만은 분명하다"면서 "(박 대통령의) 국정 운영 리더십의 변화가 있지 않고는 지지율이 계속 답보 내지는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gir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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