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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피살 한국인, 150억대 투자사기 피의자들

(서울=뉴스1) 이후민 기자 | 2016-10-14 14:15 송고 | 2016-10-14 14:29 최종수정
13일 오후 필리핀에서 발생한 한인 피살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출국한 경찰 수사관들. 외교부는 지난 11일 필리핀 바콜로 시 사탕수수밭에서 한국인 남성 A(51)·B(46)씨, 여성 C씨(48) 등 3명이 총에 맞아 숨진 채 발견됐고 A·C씨는 발견 당시 신체 일부가 테이프에 묶여있었다고 발표했다. 2016.10.13/뉴스1 © News1 최현규 기자
13일 오후 필리핀에서 발생한 한인 피살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출국한 경찰 수사관들. 외교부는 지난 11일 필리핀 바콜로 시 사탕수수밭에서 한국인 남성 A(51)·B(46)씨, 여성 C씨(48) 등 3명이 총에 맞아 숨진 채 발견됐고 A·C씨는 발견 당시 신체 일부가 테이프에 묶여있었다고 발표했다. 2016.10.13/뉴스1 © News1 최현규 기자

필리핀에서 피살된 한국인 남녀 3명이 국내에서 150억원대의 사기 혐의로 수사를 받아 온 것으로 드러났다. 따라서 이들의 사기 혐의와 관련된 누군가에 의한 청부살해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지난 11일(현지시각) 필리핀 바콜로시 사탕수수밭에서 총에 맞아 숨진 채 발견된 한국인 A씨(51)와 B씨(46), 여성 C씨(48) 등 3명이 각각 국내에서 한 투자법인의 경영진으로 사기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었다고 14일 밝혔다.
이들은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J법인을 설립한 뒤 돈을 투자하면 원금에 수익금을 추가로 주겠다며 고수익을 미끼로 유사수신 행위를 하다 잠적했다. 피해자들이 경찰에 고소한 피해 금액은 약 150여억원이다.

피해자들은 각 경찰서에 고소장과 진정서를 접수했다. 서울 송파경찰서에는 지난 8월24일 이들에 대한 진정서가 접수됐으며, 수서경찰서에는 9월13일과 지난 6일 각각 두 차례 고소장과 진정서가 접수됐다.

이들은 경찰이 수사에 착수하기 전에 출국한 것으로 전해졌다. 남성 A씨와 B씨는 각각 8월16일 홍콩을 거쳐, C씨는 8월19일 필리핀으로 출국해 모두 피해자들의 고소·고발로 경찰 수사 대상이 됐다는 점을 눈치채 미리 필리핀으로 달아난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세 사람이 청부살해 됐을 가능성 등을 열어두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필리핀에서 청부살인은 대로변, 대도시 등에서 즉시 총격을 가하고 범인이 달아나는 게 일반적이지만 이번 사건은 피해자들이 총상을 입고 결박된 채 으슥한 사탕수수밭에 버려져 있었다.

경찰은 필리핀 현지에 현장감식·총기분석·범죄분석 전문가 등 수사 전문인력을 급파해 수사를 지원하기로 했다.


hm3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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