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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도 배달"…SPC그룹, 2년새 배달 지역·매장 3배 늘렸다

파리바게뜨, 배달 매장 '25→70'…배스킨라빈스, 850곳 가능
경쟁업체도 배달 서비스 속속 도입…초기비용 부담 '난제'

(서울=뉴스1) 장도민 기자 | 2016-10-14 06:40 송고 | 2016-10-14 11:23 최종수정
파리바게뜨© News1

국내 최대 규모의 프랜차이즈를 다수 운영하고 있는 SPC그룹이 '배달' 형태로 수익성을 키우고 있다.

기존 배달형태의 영업은 식사류나 야식 등의 업종 등에 한정돼 있었지만 최근 분위기가 간식업종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는 의미다.
빵과 아이스크림 등 간식용 제품을 주력으로 판매하고 있는 SPC그룹이 대부분의 사업분야에서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뒤를 쫓고 있는 경쟁업체들도 배달영업으로 영역을 확대할 가능성이 크다.

◇콜센터까지 문 연 배스킨라빈스, 배달 매장 850여곳으로 확대

14일 관련업계와 SPC그룹에 따르면 2014년 테스트 성격으로 배달을 시작한 파리바게뜨 매장은 24곳에서 현재 70여곳까지 늘었다. 아직 서초, 강남구 등 수도권 일부 직영매장에 불과하지만 테스트 범위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가장 적극적으로 배달 범위를 확대하고 있는 계열사는 비알코리아의 배스킨라빈스다. 배스킨라빈스의 경우 현재 서울, 경기 등 전국 850여개 매장에서 배달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올해 2월 시작했지만 수요가 충분하다고 판단되자 빠른 속도로 적용 매장을 확대했으며 최근에는 콜센터까지 만들었다. 이를 통해 기존 스마트폰 주문으로 한정돼 있던 배달 서비스는 전화로도 가능해졌다.

콜센터 효과는 매출 증가로 이어졌다. SPC의 자체 집계에 따르면 올해 7월 배스킨라빈스의 배달 주문량은 전월보다 약 50% 증가했다.

간식업종에서도 배달을 통해 수익성을 늘릴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되자 SPC는 지난 7월 배달전문업체 및 배달앱와 제휴를 맺었다. 리스크를 최소화하면서도 보다 본격적으로 영업 지역을 늘리겠다는 의도다.

이같은 분위기는 경쟁업체로도 확대되고 있다. 롯데리아에서 운영하는 아이스크림 전문업체인 나뚜루팝도 4월부터 배달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회사도 기존 16개에 불과했던 배달 가능 매장을 30개 이상으로 늘렸다.

SPC그룹 관계자는 "배달 서비스를 접한 소비자들이 대부분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며 "파리바게뜨 전국매장으로까지 배달 서비스를 확대할지는 아직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배달 서비스 전 업종 확대, 코 앞으로…가맹점주 반발 '과제'

SPC그룹의 주력 프랜차이즈인 파리바게뜨까지 본격적인 배달 서비스를 시행할 경우 뚜레쥬르 등 경쟁업체로까지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실례로 2007년 맥도날드가 '맥딜리버리' 서비스를 운영하자 롯데리아와 버거킹 등 경쟁업체들도 잇따라 배달 서비스를 도입했다.

국내에서 가장 많은 매장을 보유한 롯데리아의 경우 올해 상반기 홈서비스 주문 건수가 전년동기 대비 약 10% 늘어났다.

배달을 통한 수익성 극대화 효과가 분명하게 나타나고 있지만 SPC를 포함한 대다수 프랜차이즈업체들이 보다 공격적으로 적용하지 못하는 것은 비용부담 증가에 따른 가맹점주들의 반발이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배달 서비스를 시행하기 위해서는 라이더 '직원'을 고용해야 하고 바이크와 배달을 위한 각종 장비를 새로 구입해야 한다. 또 의무적으로 보험에 가입해야하는 만큼 가맹점주들 입장에서는 부담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한 프랜차이즈 운영업체 관계자는 "소규모 중식당처럼 가격에 상관없이 배달을 적용하면 매출이 크게 늘어나는 것은 알고 있다"면서도 "서비스가 안착할 때까지 드는 비용이 적지않은 만큼 대부분의 가맹점주들이 반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배달 대행업체 등과의 제휴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지만 장기적인 대안은 될 수 없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설명이다.

SPC그룹 관계자는 "파리바게뜨의 경우 일부 직영점에서만 배달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며 "그룹 차원에서 각 매장의 배달지역을 늘려가고 있기는 하지만 보완해야 할 부분이 있어서 아직 테스트 기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jd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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