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투자자들 '다시는 속지 않겠다' 다짐"…롬바르드 탐방

극도의 경제 불균형 속 정치 지각변동 대비

(서울=뉴스1) 박병우 기자 | 2016-09-28 08:59 송고
'다시는 속지 않겠다.(We won't get fooled again.) 영국의 록 그룹 더 후(The Who)가 지난 1971년에 발표한 앨범 속의 노래이다. 미국 드라마 'CSI, 마이애미'의 주제가이기도 하다.

기존 질서를 상징하는 듯한 콘크리트 구조물에 멤버들이 소변을 갈기는 표지 사진에, '다음으로 갈길 사람이 누구냐'고 선동하는 제목이다.
순진하게 정치전문기관의 여론조사만 믿고 인지적 편향(cognitive bias,예측실수)에 추락해 버리는 바보같은 일을 저지르지 않겠다는 의지이다. 미국과 글로벌 투자자들에 관한 얘기로 28일 경제분석기관 롬바르드의 미국·유럽 투자자 탐방 후기이다.

다음은 탐방 요약이다.

브렉시트 이후 경제 펀더멘털이나 정치상황 측면에서 실제로 크게 변한게 없을 수 있다. 여전히 영국은 유럽연합(EU)와 한쪽 벽을 붙이고 있다. 그러나 브렉시트는 EU 지역의 정치위험을 고조시켰다.
이는 마치 지난해 8월의 위안화 절하와 같다. 예상하지 못한 중국 인민은행의 결정이었다. 실질적으로 변한 건 없었다. 다만, 투자자들에게 '중국에 무슨 일이 있지 않을 까 하는 의혹'이 들도록 쿡 찔렀을 뿐이다.

지난주 대형 중앙은행들이 통화정책을 결정했다. 그래도 투자자들 마음 속에는 정치변수 비중이 높았다. 곧 다가오는 이탈리아 국민투표, 프랑스 대선정국, 독일의 반EU 정당의 인기 상승 등이다. 메릴린치의 9월 '글로벌 펀드매니저 조사'에서도 최대 위험을 'EU 해체'로 꼽은 바 있다.  
© News1
© News1
유로 경제는 지난 1~2년 간 개선됐다. 저유가 덕을 보며 소비가 늘고 성장이 지지된 것이다. 그러나 금융위기 이후 제로성장 속에서 사회·정치적 영향은 임계점에 다가서고 있다. 불균형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조사에서도 2013년 상위 10% 계층의 소득 증가분이 1998년보다 더 많다. 돈 많은 사람의 돈이 더 많아진 것이다.

이제 미국과 글로벌 투자자들은 국민전선(프랑스 극우정당)을 말하고 독일의 AfD(독일 극우정당)를 언급하고 있다. 당수인 마린 르펜을 떠올리고, 외르크 모이텐을 생각하는 것이다. 역시 도널드 트럼프를 생각한다.

유지 불가능하고 서서히 소멸해가고 있는 글로벌 경기확장이 만들어 낸 인물이 도널드 트럼프이다. 도널드 트럼프는 경기확장의 죽음을 알리는 슬픈 노래인 '밴시(banshee)'와 같다. 

이제 투자자들은 다시는 속지 않겠다고 한다. 브렉시트 선호도 조사만 믿었다가 경험한 실수를 저지르지 않겠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11월 선거에서 트럼프가 승리하면 큰 폭의 시장 반응이 출현할 것인가? 
© News1
© News1



parkbw@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