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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정유사] ② '고마진' 윤활유 사업 실적에 '기름칠'

윤활유 마진 20%수준...꾸준히 흑자
SK루브리컨츠 고급 윤활유 글로벌 생산량 1위

(서울=뉴스1) 강현창 기자 | 2016-09-17 10:00 송고
GS칼텍스 윤활유 공장 내부. © News1
GS칼텍스 윤활유 공장 내부. © News1

정유업계가 고도화 설비 투자에 이어 윤활유 사업에서도 재미를 톡톡히 보고 있다. 윤활유 사업이 정제마진의 악화로 본업이 흔들리는 정유사의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정유업계에 따르면 보통 정유사업과 화학사업의 마진이 각각 5% 미만, 10%대임에 불과하지만, 윤활유 사업은 20% 수준이다. 정제마진의 하락으로 정유사업이 적자를 기록할 당시에도 정유사의 윤활유 사업은 꾸준히 흑자였다.
◇ 정제마진 악화되어도 윤활유 부문은 흑자

17일 윤활유 부문의 실적을 별도로 공시하는 3사(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에쓰오일)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2014년 총 991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반면 윤활유 사업으로는 7763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3사는 올해 상반기에만 이미 656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대로라면 연말이면 윤활유 사업으로만 3사 통합 영업이익 1조원 달성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윤활유 사업은 원유의 정제 과정에서 나오는 미전환유(UCO, unconverted oil)를 원료로해서  윤활유의 원료인 윤활기유를 만드는 사업과 윤활유 완제품을 만드는 사업으로 나뉜다.

윤활유는 80~90%의 윤활기유(Base Oil)에 첨가제를 배합해 만들어진다. 윤활기유의 비중이 높은 만큼 윤활기유의 품질이 최종적인 윤활유 성능에 영향을 미친다.

윤활기유의 품질은 현재 미국석유협회의 분류를 따르는 것이 일반적이다. 탄화수소 포화도(saturate)와 유황함량(sulfur), 점도지수(Viscosity Index)에 따라 총 5개 그룹(Group I~V)으로 분류한다.

'Group I'은 저급 윤활유용 윤활기유로 점도가 가장 높고, 'Group II'는 중고급 윤활유용 윤활기유로 분류되며 중급 점도를 가지고 있다. 모두 선박유와 산업유용으로 쓰인다.

이어 'Group III'는 고급 자동차용 윤활유의 원료로 사용되며, 'Group Ⅳ'는 일명 'PAO'로 불리며 고급 자동차와 그 외 특수 목적에 사용되는 윤활유의 원료가 된다. 끝으로 'Group Ⅴ'는 'NBO' 또는 'Ester'로 불리는 등급으로 최고급 승용차용 윤활유나 전기절연유 등 특수 목적 윤활유에 사용된다.

전세계적으로 Group I의 수요가 점차 감소함에 따라 Group I 공장이 문을 닫고 있지만, 윤활유 완제품 고급화에 따라 품질이 좋은 Group II와 III의 수요 증가는 늘고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업계가 추산하는 지난해 기준 윤활기유 수요는 일일 약 68만배럴 수준이다. SK이노베이션의 분석에 따르면 Group-I 윤활기유가 절반 이상으로 가장 많지만, 해마다 시장규모는 줄고 있다.  반면 Group II는 매년 3.5%, Group III는 8.1%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정유사들이 주목하는 것도 바로 Group II와 III다.

◇ SK, 합작 통해 세계 1위…GS·현대, 고도화 설비 기반 윤활기유 생산

윤활유 사업에 가장 힘을 많이 쏟는 정유사는 SK이노베이션이다. SK이노베이션은 자회사 SK루브리컨츠를 통해 윤활유 사업을 하고 있다.

SK루브리컨츠는 Group III급 윤활기유 시장에서 브랜드명 '유베이스'(YUBASE)를 내세워 세계 생산량 1위를 달리고 있다. 연산 165만t의 Group III 윤활기유를 생산해 세계시장 점유율 42%를 기록 중이다. 2위는 영국과 네덜란드의 합작법인인 쉘(Shell)로 연간 93만t의 윤활기유를 생산한다.

SK루브리컨츠는 해외 원료사들과의 합작을 통해 윤활유 사업을 키워왔다. 인도네시아 국영석유회사인 페르타미나와 합작해 지난 2008년 완공한 인도네시아 윤활기유 공장과 스페인의 렙솔과 합작해 지난 2014년에 스페인 카르타헤나에 윤활기유 전진기지를 세웠다.

울산공장에서 생산되는 양을 합칠 경우 한국과 인도네시아, 스페인 등에서 하루 7만800배럴(연 350만t)의 윤활기유를 생산한다. 이는 엑손 모빌, 쉘에 이어 세계 3위다.

아직 Group II 기반의 윤활기유가 많이 유통되는 국내에서는 GS칼텍스가 업계 1위다.

GS칼텍스는 지난 1969년부터 윤활유사업을 시작해 지난해 기준 하루 2만6000배럴의 윤활기유와 하루 9153배럴의 윤활유 완제품·그리스 등을 생산한다.

GS칼텍스는 고도화 설비를 통해 생산되는 자사의 원료를 이용해 윤활기유를 생산하는 방식으로 제품을 생산 중이다. GS칼텍스는 현대오일뱅크(39.1%)에 이어 국내에서 두번째로 높은 고도화 비율(34.9%)을 가지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쉘과 합작해 지난 2012년 현대쉘베이스오일㈜를 설립하고 2014년 충남 대산공장 내 연간 70만t의 윤활기유 라인을 갖췄다. GS칼텍스와 마찬가지로 현대오일뱅크의 고도화 설비를 통해 생산되는 잔사유를 처리해 윤활기유를 만든다. 주로 Group II 등급의 윤활기유를 생산하고 있다.


kh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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