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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60대 '지각 노후대비 중'…교육비 줄어도 "지갑 안 연다"

(세종=뉴스1) 최경환 기자 | 2016-08-28 06:07 송고
© News1 방은영 디자이너
© News1 방은영 디자이너

30~40대 가구에 큰 부담이 되는 교육비와 주거비 지출이 50대 이후에 감소하지만 소비확대로 이어지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뒤늦게 노후준비를 하느라 지출을 늘릴 여유가 없는 것이다. 

27일 통계청의 올 2/4분기 가구주 연령별 가계수지 동향에 따르면 가구주 나이 40~49세 가구가 지출하는 교육비는 월 48만1000원으로 전 세대 중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39세 이하 가구가 월 20만5000원으로 뒤를 이었다.
가구주 연령이 50대를 넘으면 교육비 지출은 줄어들기 시작한다. 50~59세 가구의 교육비는 15만2000원, 60대 이상 가구는 1만3000원으로 크게 떨어진다.

교육비와 함께 주거·수도·광열비가 30~40대 가구에 부담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처분가능소득 중 주거·수도·광열비가 차지하는 비율은 30대 가구가 8.0%, 40대 가구가 7.2%인 반면 50대 가구는 6.9%로 낮아졌다. 

60대 이상 가구의 경우 9.9%로 나타났다. 고령 가구는 저소득층과 월세 가구가 많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주거비 통계는 월세만 포함되고 전세 이자 상환액 등은 포함되지 않는다.  
50대 이상 가구에서 교육비와 주거비가 줄어도 다른 지출 항목들은 크게 늘어나지 않았다. 식료품 지출은 33만4000원(50대 가구)~28만9000원(60대 이상 가구)으로 전 연령대에서 큰 차이가 없었다. 보건 지출도 40대 가구에서 15만8000원으로 가장 낮았으나 최대 지출액을 보인 50대 가구(19만3000원)와 크게 차이나지 않는다.

50대 이상 가구의 소비 위축 현상은 평균소비성향에서 잘 나타난다. 50~59세 가구의 처분가능소득은 월 413만원으로 전 세대에 걸쳐 가장 높았으나 평균소비성향은 65.2%로 가장 낮았다. 평균소비성향은 가구에서 자유롭게 지출할 수 있는 처분가능소득에서 소비지출이 차지하는 비율을 말한다.

60세 이상 가구도 처분가능 소득 246만7000원, 소비성향은 65.5%에 불과했다.

반면 30대 이하 가구는 처분가능소득 352만원에 평균소비성향 74.4%, 40대 가구는 처분가능소득 391만7000원, 평균소비성향 76.2%로 나타났다. 저축할 여력이 그만큼 없다는 뜻이다. 

LG 경제연구원 이근태 수석연구위원은 "30~40대에 주택과 교육비를 대느라 저축을 못하고 노후 준비가 안돼 있는 것이 은퇴 후 소비를 못하는 가장 큰 요인"이라며 "장기적으로 고령층의 소비를 이끌어 내기 위해서는 공적 부조를 확대하고 교육, 주택비 부담을 줄이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kh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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