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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테르테 美대사에 "게이" 막말…美, 필리핀대사 초치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2016-08-10 16:53 송고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 AFP=뉴스1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 AFP=뉴스1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미국 대사를 향해 "게이"라고 발언하는 바람에 미 국무부가 미국주재 필리핀 대사를 초치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8일 두테르테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에 항의하기 위해 미국주재 필리핀 대사를 초치했다고 9일(현지시간) 밝혔다.
엘리자베스 트뤼도 국무부 대변인은 "두테르테 대통령이 그러한 발언을 한 이유에 대해 더 잘 이해하기 위해" 대사를 불러들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찰스 호세 필리핀 외교부 대변인은 필리핀 대사는 초치된 것이 아니라 "양국관계 전반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국무부에 초대된 것"이라고 이날 AFP에 전했다.

이어 "필리핀과 미국의 관계는 여전히 끈끈하다"고 덧붙였다.
지난 5일 두테르테 대통령은 필리핀 세부의 한 군사기지를 방문해 필립 골드버그 필리핀주재 미국 대사가 5월 필리핀 대선에 개입한 적이 있다면서 "당신도 알다시피 나는 (골드버그) 대사와 싸우고 있다. 그는 '게이' 대사"라고 발언했다.

이어 매우 높은 수위의 욕을 1회 내뱉은 뒤 "그는 날 화나게 했다"고 말했다.

그는 "미 대사가 선거철에 이곳저곳 말하고 다니면서 선거에 간섭했다. 그는 그래서는 안됐다"고 덧붙였다.

두테르테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앞서 그가 당선되기 전 내뱉은 막말로 인해 골드버그 대사와 신경전을 벌인 사건을 두고 한 발언이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대선 유세 당시 1989년 필리핀 다바오에서 벌어진 교도소 폭동 사건을 언급하면서 이때 수감자들에게 집단 성폭행을 당한 뒤 살해된 호주 선교사가 "아름다웠다"면서 "내가 먼저 했어야 했다"고 망언해 큰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이에 골드버그 대사는 두테르테 대통령을 크게 규탄했으며 두테르테 당시 대통령 후보는 "입 닥쳐라. 필리핀 선거철에 간섭하지 말라"며 반박했다.


icef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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