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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톡톡] JTBC 덮친 '메갈' 논란…누리꾼 "우린 일베 아냐" 분노

"메갈 반대는 일베?" 본질 외면한 이분법적 보도

(서울=뉴스1) 김이현 인턴기자 | 2016-07-28 13:12 송고
현재 인터넷에서는 '오늘의일베' '엠일베파크' 등 패러디가 봇물터지듯이 이어지고 있다. (인터넷 커뮤니티 캡처) © News1
현재 인터넷에서는 '오늘의일베' '엠일베파크' 등 패러디가 봇물터지듯이 이어지고 있다. (인터넷 커뮤니티 캡처) © News1
JTBC 보도로 모두가 일베가 되었다는 패러디물(인터넷 커뮤니티 캡처) © News1
JTBC 보도로 모두가 일베가 되었다는 패러디물(인터넷 커뮤니티 캡처) © News1

"메갈리아 반대는 일베가 아니다"

누리꾼들이 JTBC '뉴스룸'의 '메갈리아' 관련보도에 뿔이 났다. '오늘의 유머' '루리웹' '클리앙' '뽐뿌' '딴지일보' 'MLBPARK' 등 진보 성향 커뮤니티는 물론 JTBC 자유게시판까지 누리꾼들의 실망과 분노 담긴 글들로 넘치고 있다.
JTBC는 지난 27일 메인 뉴스 프로그램 '뉴스룸'에서 최근 성우 김자연씨가 메갈리아에서 제작한 티셔츠를 올리면서 촉발된 이른바 '메갈리아 옹호' 논란 과정에서 여성 웹툰 작가 2명이 "공격을 받았다"며 일간베스트 회원들을 경찰에 명예훼손으로 고소한 내용을 보도했다.

28일자 JTBC 뉴스룸 관련 보도 (JTBC 뉴스 화면 캡처) © News1
28일자 JTBC 뉴스룸 관련 보도 (JTBC 뉴스 화면 캡처) © News1

JTBC는 '여성 혐오'의 프레임으로 이번 사건을 보도했다. 메갈리아에 대한 비판은 곧 여성 혐오의 증가라는 것이다. 대부분 '일베'의 예를 들었다. JTBC는 누리꾼들에게 비판받은 작가의 입장은 비중 있게 보도했으나, '욕설'과 '조롱'을 당했던 누리꾼들에 대한 보도 내용은 적었다. 또한 오유, 딴지일보, 정의당 등 진보적 성향의 누리꾼들이 모인 곳에서도 이어지고 있는 '메갈리아'에 대한 비판은 제대로 다뤄지지 않았다.

이 때문에 누리꾼들에게 "반메갈리아=일베(여혐)"라는 이분법적 보도로 객관성을 잃은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최근 많은 누리꾼들이 메갈리아 배척 움직임을 보이는 이유는 메갈리아도 일베와 같은 극단 성향의 사이트이기 때문이다. 메갈리아는 고인 비하, 극단적인 남성 혐오 성향을 드러낼 뿐만 아니라, 남자 어린이를 성적 대상화했던 '*린이 논란' 등을 일으켰다.

최근 이어지고 있는 여성들의 '메갈리아 반대 인증' 행렬(오늘의 유머 캡처) © News1
최근 이어지고 있는 여성들의 '메갈리아 반대 인증' 행렬(오늘의 유머 캡처) © News1

당장 오유, 뽐뿌, 클리앙, 딴지일보 등 진보 성향 사이트에서 '메갈리아'에 동의하지 않는 여성들의 '메갈리아, 워마드 같은 극단적 혐오 성향 사이트 반대' 인증 행렬이 이어지는, 정의당에서 "메갈리아에 반대한다"며 탈당 행렬이 이어지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JTBC 역시 지난 1월에는 '메갈리아'를 일베와 같은 혐오 사이트로 보도했었다.
JTBC 뉴스 자유게시판 상황(JTBC 홈페이지 캡처) © News1
JTBC 뉴스 자유게시판 상황(JTBC 홈페이지 캡처) © News1

JTBC의 보도에 누리꾼들의 분노와 실망은 여러 곳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JTBC 뉴스 자유게시판은 2011년 12월 개국 후 이번 보도 전인 지난 26일까지 약 4년 반 동안 올라왔던 글의 개수는 2629개였다. 하지만 27일 뉴스룸 보도 이후부터 28일 정오까지 약 반나절 만에 1100여개 정도의 글이 올라왔다. 대부분 보도 내용에 대한 항의 글이다.

누리꾼 'zter****'은 "최고의 방송사로 뽑아준 시청자를 일베충으로 만들어버리냐"며 실망감을 드러냈다. 누리꾼 'aksasin'은 자신이 그린 웹툰 안 볼 거냐고 조롱했던 작가의 멘트를 인용해 "아이~ 그래서 JTBC 뉴스룸 안 볼 거야?"라며 "지금 시청자 이렇게 취급하는 거죠?"라며 분노를 표출했다.

이외에도 "다들 어디 출신 일베충들이십니까?" "(보수 성향 커뮤니티와 진보성향 커뮤니티 사이) 제2의 좌우합작"이라며 JTBC의 보도에 실망감과 조롱을 드러내는 반응들이 대다수였다. 언론진흥재단을 통해 항의하겠다는 반응도 찾아볼 수 있었다.

클리앙에 올라왔던 글(위쪽). 이 글에 대해 누리꾼들은 아래쪽 사진을 근거로 JTBC 직원이 여론 조작을 시도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현재 글의 원본은 삭제된 상태다.(클리앙 캡처) © News1
클리앙에 올라왔던 글(위쪽). 이 글에 대해 누리꾼들은 아래쪽 사진을 근거로 JTBC 직원이 여론 조작을 시도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현재 글의 원본은 삭제된 상태다.(클리앙 캡처) © News1

JTBC 자유게시판뿐만 아니라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에서의 반응도 비슷했다. 클리앙, 딴지일보, 뽐뿌, 루리웹 등은 "JTBC마저 편향된 보도를 할 줄 몰랐다"라는 실망감을 드러냈다. 이외에도 "손석희 4가 방송한 것이냐" "사과하지 않으면 JTBC의 신뢰도는 회복되지 않을 것" 등 강한 어조로 조롱과 비판을 했다. 심지어 클리앙에서는 JTBC 직원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글을 올려, 여론을 조작하려 시도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부 누리꾼들 사이에서 나오기도 했다.

일베 말투를 흉내내며 자조하고 있는 오늘의유머 유저들.(오늘의 유머 캡처) © News1
일베 말투를 흉내내며 자조하고 있는 오늘의유머 유저들.(오늘의 유머 캡처) © News1

특히 일베와 가장 대척에 서 있는 것으로 평가받았던 오유는 가장 충격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었다. 이들은 자신들이 지지해온 정의당과 JTBC 모두 '메갈리아 옹호 논란'에 휩싸이자 일베의 유행어인  "~이기야" 등을 사용해가며 지금까지의 정의당, JTBC 지지에 대한 실망감과 회의감, 배신감 등을 강하게 드러내고 있었다. 이들은 정의당에 대해서는 탈당 인증으로 의사표시를 한 데 이어 JTBC에 대해서도 "이제 JTBC는 거른다"는 등의 반응을 보이며 시청 거부 의사를 강하게 표명하고 있었다.

남자 상사에게 부동액을 몰래 먹였다고 워마드에 올라온 글(인터넷 커뮤니티 캡처) © News1
남자 상사에게 부동액을 몰래 먹였다고 워마드에 올라온 글(인터넷 커뮤니티 캡처) © News1

한편, 메갈리아에서 갈라져 나와 6.25 전쟁을 '고기파티'로 비하하는 등으로 각종 논란을 일으켰던 극단적 남성 혐오 성향의 커뮤니티 '워마드'의 회원이 직장 상사나 불특정 남성들에게 자동차 부동액을 탄 음료를 마시게 했다는 글을 올려 논란이 되고 있다.

이에 대해 경찰은 현재 누리꾼들의 신고를 받고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28일 YTN이 보도했다. 경찰은 사실 확인을 위해 '워마드' 커뮤니티를 압수 수색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이들이 남성들에게 부동액을 먹였다면 상해죄 혹은 상해 미수죄로 처벌 받을 것으로 보인다.

메갈리아를 포함한 극단주의를 반대하는 커뮤니티들은 이념 성향에 상관없이 연합해 카드뉴스를 제작해 호소했다.(인터넷 커뮤니티 캡처) © News1
메갈리아를 포함한 극단주의를 반대하는 커뮤니티들은 이념 성향에 상관없이 연합해 카드뉴스를 제작해 호소했다.(인터넷 커뮤니티 캡처)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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