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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WTO는 재앙…당선시 미국 WTO서 탈퇴 고려"

생산기지 국외 이전 기업 비난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2016-07-25 08:04 송고
미국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후보. © AFP=뉴스1
미국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후보. © AFP=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가 오는 11월 대선에서 당선시 미국이 세계무역기구(WTO)에서 탈퇴하는 방안을 고려할 수 있다는 의사를 밝혔다.

미국 정치 전문 매체 더힐에 따르면 트럼프 후보는 24일(현지시간) CNN과의 인터뷰에서 생산기지를 해외로 이전한 미국 기업의 제품에 관세를 15~35% 부과할 생각이지만, 이는 WTO체제에서 허용되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 후보는 "기업들이 고용자를 모두 해고하고 공장을 멕시코로 이전해 에어컨을 생산한 뒤 미국에 팔 생각이라면, 세금을 물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WTO가 이를 용인하지 않으면 "우리는 (WTO 협정에 관해) 재협상을 하거나 철수를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호무역을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진 트럼프 후보는 앞서 미국이 한미자유무역협정(FTA),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등으로 손해를 보고 있다며 모든 무역협장의 재협상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러나 무역 질서 전반을 유지하는 WTO 자체를 탈퇴할 수 있다는 의사를 내비친 것은 이번이 최초다.

트럼프 후보는 이날 WTO를 "재앙"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NAFTA·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등 모든 국제무역협정과 관련해서도 재협상이나 철수를 추진할 수 있다며 기존 입장을 강화했다.

미 진보정책연구소의 에드 거윈 통상무역분야 연구원은 "트럼프의 제안은 세계 경제에 전례가 없는 혼란을 가져올 것"이라며 "미국에서 수백만 개의 일자리가 파괴되며 경기침체가 시작될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미국의 WTO 철수는)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쯤은 잉글랜드 가든파티 정도로 느껴지게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이는 중국의 불공정 무역 행위를 규제하겠다는 기존 주장과도 모순된다고 지적했다.


icef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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