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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매출 효자 '행사상품'…제조사 "가격 후려치기" 울상

1+1·2+1 등 편의점 행사상품 500~700여종 달해
제조사 "원가 보전도 힘들어"…편의점 "비용 공동 부담"

(서울=뉴스1) 김진 기자 | 2016-07-17 06:40 송고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편의점 업계가 1+1 등 수백 가지의 '행사상품'을 내세워 매출 증대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반면 납품업체들은 원가조차 보전하기 어려워 부담이 된다는 입장이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편의점들은 이번달 평균 600여종의 행사상품을 판매중이다. 업체별로는 △CU 500여종 △GS25 700여종 △세븐일레븐 600여종의 행사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편의점 행사상품이란 일반적으로 1+1·2+1 상품으로 알려져 있다. 특정 상품을 일정 수량 이상 구매하면 무료로 1개를 추가 제공하는 방식이다. 대부분 제과나 빙과·음료 등으로 업체마다 매월 다른 품목을 선정해 전용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이나 홈페이지를 통해 고지한다. 

업계가 매월 품목을 바꿔가며 열심인 이유는 행사상품이 매출을 올려주는 효자 상품이어서다. CU가 지난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행사상품 매출 신장률은 △2012년 24.4% △2013년 25.9% △2014년 25.8%로 매년 20% 이상 꾸준히 증가했다. 저렴한 가격으로 많은 양을 사길 원하는 소비자들을 유입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GS25 관계자는 "고객을 점포로 끌어들이는 중요한 수단이라 꾸준히 품목을 늘려 왔다"며 "상당한 매출 증대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세븐일레븐 관계자 역시 "행사상품의 경우 1개당 가격이 대형마트보다 싼 수준에 판매된다"며 "행사상품을 구매하기 위해 일부러 편의점을 찾는 고객들이 있을 정도로 대표적인 마케팅이 됐다"고 말했다. 

편의점에서 1+1, 2+1으로 판매되고 있는 행사상품들. © News1
편의점에서 1+1, 2+1으로 판매되고 있는 행사상품들. © News1

하지만 해당 상품을 납품하는 제조사는 마냥 웃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편의점이 무료로 제품을 증정하는만큼 납품 가격을 낮춰야 해서다. 행사상품의 수가 늘면서 각 업체가 부담하는 비용도 늘어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한 편의점 매장에서 취급하는 상품 수가 평균 2000여종임을 감안하면 행사상품 수는 전체의 3분의 1에 달한다. 이중 업체가 내놓은 자체상품(PB)은 도시락과 음료·제과 등으로 평균 100여종이다. 행사상품의 400~500종 이상이 일반 제조사 제품인 셈이다.

한 제조사 관계자는 "일종의 가격 후려치기로 볼 수 있다"며 "겨우 원가를 맞추는 수준이고 손해를 보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젊은 고객층을 잡기 위해선 편의점이 필수 채널이기 때문에 울며 겨자먹기로 납품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다른 관계자는 "신제품의 경우 무조건 행사상품에 포함하는 조건으로 납품을 하게 된다"며 "편의점과의 거래 유지를 위해 어쩔 수 없이 (조건을) 받아드릴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편의점 업계는 제조사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는 반응이다. 각 업체는 행사상품에서 발생하는 비용을 본사 차원에서 제조사와 공동으로 부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행사상품일지라도 정가를 주고 구매하고 있다"며 "제조사 납품가를 낮춰 수익을 내는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본사 수익은 각 가맹점의 매출에 따라 수익 배분율대로 로열티를 받는 게 전부"라고 덧붙였다. 

CU 관계자는 "상품마다 다르지만 본사가 50% 이상 비용을 공동 부담하고 있다"고 말했다. GS25 관계자는 "정확한 비율을 알리기 어렵지만 비용은 파트너사와 공동으로 부담한다"며 "제조사 입장에서는 제품 홍보 효과를 누릴 수 있기 때문에 충분한 협의하에 상품을 들여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soho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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