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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집·치킨집 '전화폭탄'…중국 보이스피싱의 진화

짜장면집, 치킨집 금품요구 협박 1주일 동일 수법 연이어 발생
국내에서는 불가능한 방식의 범죄…신종 수법 등장?

(서울=뉴스1) 박동해 기자 | 2016-06-15 08:05 송고 | 2016-06-15 11:11 최종수정
© News1 방은영 디자이너
© News1 방은영 디자이너

지난 6일 서울 강남의 한 중국음식점으로 전화 한통이 걸려왔다. 일상적인 주문전화로 알았던 전화는 그후 나흘간 시도때도 없이 걸려왔다.

전화를 건 신원미상의 남성은 중국은행의 계좌번호를 대며 100만원을 입금하지 않으면 계속해서 전화를 걸겠다고 말했다.
식당 주인이 이를 거절하자 계속해서 600여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이에 도저히 영업을 할 수 없었던 식당 주인은 이 남성이 영업방해를 했다며 강남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한번의 해프닝으로 끝날 줄 알았던 사건은 10일 같은 방법의 범죄가 서울 중구의 한 치킨집에서 발생하면서 다시 주목받게 됐다.

경찰에 따르면 이 치킨집에 전화를 건 신원미상의 남성 또한 이틀 동안 2000여통의 전화를 걸어 중국계좌로 100만원을 입금하라며 주인을 협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복되는 동일 수법의 범죄에 경찰 일각에서는 신종 전화 범죄 수법이 등장한 것은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 경찰 "아직 정확한 범죄 수법 알 수 없어…수사중"

6일 발생한 강남구 중국집 사건 이후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별도의 전담팀을 만들어 수사에 나섰다. 전담팀은 중구 치킨집 사건도 인계받아 조사할 예정이다.

강남 중국집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통신 내역 확인을 위해 영장을 신청한 상태"라며 "어떤 방식으로 전화를 반복적으로 걸었는지, 전화번호를 어떻게 반복해서 바꿔가며 걸었는지에 대한 추가적인 수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 경찰 관계자는 "통신 내역을 확인해 조사하겠지만 인터넷 전화를 이용하는 경우 발신자를 정확히 찾아내는 데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말했다.

◇통신업계 관계자 "국내에서는 불가능한 수법"

이번 사건과 관련해서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이런 식의 전화통화는 국내에서는 불가능한 수법이라고 했다. "현재 유선전화에 전화를 걸때 발신번호를 조작하는 것은 국내에서는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관계자는 "반복적으로 전화를 거는 것은 PC에 관련한 프로그램을 설치해 인터넷 전화를 걸거나, 휴대폰 단축번호를 반복적으로 누르는 것만으로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반복적으로 전화를 계속 걸어 특정 사람의 업무를 방해하는 것은 일반인들도 쉽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이번 사건이 중국발 피싱일당의 새로운 범죄 수법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일선 경찰서 관계자는 "국내에서 건별 발신자 표시 변경이나 통화료를 감안할 때 전화를 이용한 중국의 사기집단의 소행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은 신고가 접수된 2건 이외의 유사 범죄가 발생할 수 있다고 보고 관련한 피해를 입을 경우 신속히 경찰에 신고해 줄 것을 당부했다.

또 유선전화의 경우 발신 차단이 불가능한 만큼 비슷한 피해를 입었을 경우 발신 차단이 가능한 휴대전화로 업무를 볼 것을 권유했다.


potg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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