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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 대만정부, 주일대표 '대사' 격상…친일노선 강화

(서울=뉴스1) 정은지 기자 | 2016-06-09 15:01 송고
셰창팅 신임 일본 주재 대만대표부  대표가 9일(현지시간) 일본으로 출국했다. (사진출처=차이나타임스) ©뉴스1
셰창팅 신임 일본 주재 대만대표부  대표가 9일(현지시간) 일본으로 출국했다. (사진출처=차이나타임스) ©뉴스1

대만 차이잉원 정부가 일본 주재 대만대표부 대표를 '대사'로 격상시켰다. 친중 노선을 취하던 국민당 정부와 달리 독립 성향의 민진당 정부가 중국과 거리를 두고 일본, 미국과 보다 가까이 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대만 중앙통신(CNA) 등에 따르면 대만 주일대표부 대표로 임명된 셰창팅 전 행정원장(총리)이 9일 일본으로 부임했다.

차이 정부가 대표적 지일파이자 행정원장을 역임한 거물급 인사를 주일대표부 대표로 임명한 것은 일본과의 관계를 강화하겠다는 포석으로 분석된다.
이와 관련 차이잉원 총통은 전날 민진당 당사에서 열린 셰창팅 대표의 환송행사에서 셰 대표를 '대사'로 지칭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차이 총통은 "오늘 이 자리에서 셰 대사의 일본행을 환송하는 것은 대-일관계가 향후 '신기원'에 진입함을 예고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셰창팅에 힘을 불어넣고 어떠한 요청이 있을 때마다 그의 방패막이 되어주자"고 강조하며 지원을 약속했다.  

앞서 차이 총통은 미국 주재의 대만대표부 대표를 확정하면서도 '대표'라는 말 대신 '대사'라는 표현을 사용해 중국의 반발을 불러 일으킨 바 있다.
이는 대만이 독립 국가임을 의미하는 것으로 '하나의 중국'을 주장하고 있는 중국 측의 입장과 상반된다. 이로 인해 양안 사이에 미묘한 분위기가 형성됐음에도 불구하고 차이 총통이 다시한번 '대사'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은 독립 의지를 선명하게 드러낸 것이라는 분석이다. 

차이 총통은 환송행사에서 셰창팅이 30년간 민진당에서 활동했던 모습이 담긴 사진 등이 포함된 1m 길이의 그림 액자도 선물했다. 

이를 두고 이날 행사의 사회자는 "차이잉원은 셰창팅이 이 그림을 일본으로 가져가 '대사관' 안에 걸어놓고 새로운 대-일관계를 열기를 기대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런 대만 내 분위기를 반영하든 일본으로 출국한 셰 대표는 "최근 자연 재해 등으로 인해 일본과 일종의 '선순환' 관계가 형성됐다"며 "차이 총통은 이를 기초로 대-일 관계를 심화하고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만 언론들도 셰 대표의 일본행을 일본과의 관계에 있어 새로운 이정표로 해석하고 있다.

대만 차이정부가 공개적으로 중국과 갈등을 벌이고 있는 일본, 미국 등과 가까워지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과 관련해 중국은 불편한 심기를 줄곧 들어내고 있다.

차이 정부는 '92컨센서스'(92공식·1992년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되 각자 명칭을 사용하기로 한 합의)'에 대한 명확한 입장 없이 '현상 유지' 정책을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중국 언론들은 이미 '현상 유지'가 이미 깨졌다는 평가들을 내놓고 있다.

양피 장쑤성 대만문제연구센터 연구원은 "차이잉원이 92컨센서스가 담고 있는 핵심 의제를 인정하지 않을 경우 양안관계는 회복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ej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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