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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잉원, 톈안먼 27주년 맞아 中에 "과거 상처·고통 치유해야"

톈안먼 사태 취임 이후 첫 언급

(서울=뉴스1) 배상은 기자 | 2016-06-04 18:59 송고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 News1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 News1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이 톈안먼 사건 27주년을 맞은 4일 중국 정부를 향해 "민주주의를 추구하는 국민이 중국을 전진시킬 수 있다"며 과거의 상처와 고통을 치유해야한다고 촉구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차이 총통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안'(對岸·중국)의 집권당만이 중국 국민의 과거 상처를 없앨 수 있다"며 "톈안먼 사태를 양안(兩岸·중국과 대만)이 영원히 말하지 못할 일로 만들지 마라"고 당부했다.
차이 총통이 톈안먼 사태를 언급한 것은 지난달 20일 취임한 이래 이번이 처음이다.

차이 총통은 글에서 "민주주의를 추구하는 국민이 중국을 전진시킬 수 있다"며 "중국이 국민에게 더 많은 권리를 보장할 수 있다면 전 세계로부터 더 많은 존경을 얻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언젠가는 민주주의와 인권에 대한 양측의 견해가 일치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차이 총통은 자신은 중국의 정치 체계를 비판하려는 것이 아니라 민주화에 대한 대만의 경험을 진심으로 공유하려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전임자인 마잉주(馬英九) 전 총통도 역시 페이스북을 통해  "중국이 톈안먼 사태를 제대로 평가하면 세계로부터 존경을 얻을 것"이라며 "양안 국민 간 거리를 좁히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국민의 다양한 목소리를 경청하고 반대파를 잘 대우해 양측의 공통된 핵심 가치를 만드는 것"이라고 밝혔다.

대만 정부는 전날에는 사상 처음으로 입법원(국회)에서 톈안먼추모 행사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민진당과 국민당 입법위원들이 참석해 약 1분간 묵념을 한 뒤 중국에 톈안먼 사태 재평가를 요구하는 청원서에 서명하는 행사가 진행됐다.  대만에서는 해마다 추모 행사가 개최돼왔으나 입법원 안에서 행사가 진행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추모식에는 톈안먼 사태 때 학생 운동을 이끈 우얼카이시(吾爾開希)도 참석했다.

대만에 거주중인 우얼카이시는 "대국이라고 자칭하는 중국이 오랫동안 자신과 중국에 있는 부모가 만나는 것을 막는 것은 야만적"이라며 인터넷과 위챗 등 SNS를 통해 톈안문 사태가 일어난 6월 4일을 뜻하는 6과 4가 적힌 티셔츠를 입고 사진을 찍는 운동을 제안했다.

그는 "중국 정부는 이를 검열하겠지만 많은 사람들이 행동하면 차단할 수 없게 될 것"이라며 "중국 정부가 아무리 사람들에게 톈안먼 사건을 잊게 하려해도 그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baeb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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