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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두테르테 "부패 언론인 죽어 마땅" 처형 용인

(서울=뉴스1) 손미혜 기자 | 2016-06-01 09:27 송고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당선인. © AFP=뉴스1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당선인. © AFP=뉴스1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한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당선인은 부패한 언론인 또한 처형이 마땅하다고 두둔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두테르테 당선인은 31일(현지시간) 약 20년간 시장으로 몸담은 남부의 다바오시 기자회견에서 "뇌물을 받거나 다른 부패활동에 개입한 언론인들은 죽어 마땅하다"며 그들도 합법적 암살의 대상이라고 밝혔다.
두테르데는 "만약 그가 개 같은 X(son of a bitch)이라면, 언론인이라 할지라도 암살이 면제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두테르테의 발언은 지난주 수도 마닐라에서 괴한의 총격으로 현지 취재기자 알렉스 바코바(56)가 사망한 후 이어진 것이다. 필리핀은 2009년 11월 일명 '암파투안 학살 사건'으로 취재기자 32명이 현장에서 총격으로 사망하는 등 언론인들에게 가장 위험한 국가로 알려져 있다.

두테르테는 언론인 살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솔직히 말해 살해된 언론인 대부분은 무언가 잘못했다. 만약 잘못을 저지르지 않았다면 죽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필리핀 언론인 대다수가 부패했다고 주장하며 표현의 자유가 헌법에 보장돼 있다고 해서 명예훼손이 정당화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두테르테는 이번달 치러진 선거에서 압승을 거뒀다. 그의 당선에는 논란을 촉발시킨 치안 정책이 크게 기여했다. 두테르테는 공약으로 취임 시 6개월 이내에 경찰에 사살 명령을 내려 범죄를 소탕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두테르테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축전을 보낸 데 대해 감사 인사를 전하며, 시 주석을 "훌륭한 지도자"라고 칭송했다. 두테르테는 그동안 남중국해 문제에 대해 친미, 반중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대화 창구는 열어둘 것이라며 관계 개선에 임할 생각을 밝힌 바 있다.


yeou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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