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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증평 80대 할머니 성추행 피살 사건의 범인을 잡은 일등공신은 집안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였다.
유족들은 고령의 어머님이 자연사로 돌아가신 줄 알고 장례까지 치른 뒤 집에 돌아와 CCTV를 보고 충격에 빠졌다.괴한이 들어와 어머님을 목졸라 살해하고 욕을 보이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기 때문이다.
유족들은 급히 CCTV 메모리칩을 들고 경찰서를 찾았고, 경찰은 곧바로 피의자 신모씨(58)를 체포했다.
영원히 묻힐 뻔 했던 억울한 죽음의 실체가 밝혀지는 순간이었다.의문이 드는 건 팔순 할머니가 혼자 사는 농촌 외딴 집에 왜 수 백 만원을 들여 개인용 CCTV를 설치했느냐는 점이다.
경찰에 따르면 유족들은 지난해 초 집안에 CCTV를 달았다. 쌀, 고추, 깨 등 애써 기른 농작물 절도 피해가 잇따랐기 때문이다.
뉴스1 취재 결과 이 절도범은 한 번에 농작물을 싹쓸이해간 것이 아니라 한 품목씩을 훔쳐간 것으로 확인됐다.
농작물 절도범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마을 주민들은 살해 피의자 신씨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마을 주민들은 신씨가 오래전부터 남의 물건에 손을 대는 등 도벽이 심해 동네에서 골칫거리였다고 말했다.
한 동네주민은 “신씨가 도벽이 심했다는 것은 동네사람들은 다 안다”며 “작은 일로 치부하고 쉬쉬한 것이 더 큰 화를 부른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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