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전 9시30분게 전북지방경찰청 기자실에서 박종익 남원경찰서 수사과장이 전북 남원의 한 중증장애인거주시설에서 이뤄진 5년 여간의 폭행 및 가학적 행위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2016.5.16/뉴스1 © News1 박아론 기자 |
지난 7년간 중증 장애인들을 대상으로 가학적 행위와 폭행을 일삼아 온 사회복지사들과 해당 시설이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16일 남원경찰서에 따르면 7년간에 걸쳐 중증 장애인에 대해 폭행과 가학 행위를 거듭 해왔던 전북 남원의 한 중증장애인거주시설을 적발했다.또 시설에 입소한 중증장애인들을 상습적으로 폭행하고 가학적 행위를 일삼은 혐의(폭행 등)로 현직 생활재활교사 A씨(39)와 B씨(42)를 구속했다.
또 현직 생활재활교사 10명, E씨(35)를 포함한 퇴직 교사 4명 등 총 14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해당 시설 원장 C씨(73)는 시설 교사들의 장애인 폭행사실을 알면서도 묵인한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이 시설은 기독교 종교단체법인이 위탁운영하는 곳으로 2007년 5월 7일 설립됐다.
경찰조사 결과 2010년부터 최근까지 시설에 입소한 장애 등급 1, 2급의 중증장애인 총 31명 중 23명이 이 시설 생활지도교사 16명(전, 현직 포함)에 의해 127차례에 걸쳐 폭행을 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16일 오전 9시30분께 전북지방경찰청 기자실에서 열린 중증장애인 상습폭행 거주시설 및 교사 관련 기자회견에서 박종익 남원경찰서 수사과장이 확보한 CCTV영상을 보며 브리핑하고 있다.2016.5.16/뉴스1 © News1 박아론 기자 |
A씨는 지적장애인 1급 F씨(30)가 휴게실에 있는 탁자에 올라가는 행동을 반복한다는 이유로 머리채를 잡고 땅바닥에 내동댕이 치는 등 수십 차례에 걸쳐 입소 장애인들을 폭행해온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는 중증장애인 G씨(22)가 밥을 먹지 않는다는 이유로 숟가락을 세워 머리를 내리 찍어 2주에 해당하는 상해를 가하는 등 수십차례에 걸쳐 상습적으로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입소 중증장애인들을 폭행해 온 교사들 중에는 지적장애 1급인 10대를 폭행하기도 했으며, 남성 장애인들의 성기를 건드리는 등의 추행을 일삼아 신고가 된 적도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밖에 장애인들을 세워놓고 100원짜리 동전을 던져 손등과 발등에 맞추는 등의 폭행도 이뤄져 온 것으로 전해졌다.
교회 장로 신분인 원장은 이 같은 사실을 알고도 묵인한 혐의로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시설교사 등은 시설에 입소한 장애인들의 장애 정도가 심해 소통이 되질 않는다는 점 등을 악용해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이같은 폭행은 한 퇴직 교사의 신고로 경찰이 수사에 착수하면서 드러나게 됐다.
경찰은 3월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25일간의 CCTV 영상과 장애인 폭행 등의 이유로 원장에게 제출한 시설교사들의 시말서, 시설 장애인 중 소통이 가능한 장애인 1명의 진술을 확보해 127건의 폭행 사실을 적발했다.
경찰은 "중증 장애인들이 장애 정도가 심해 통제가 되질 않자 제재를 가하는 정도가 지나쳐 폭행을 일삼은 것 같다"며 "이 시설은 현재까지 정상운영 중이며 경찰에 진술을 한 장애인만 타 시설로 옮긴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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