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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증장애인 상습 폭행·학대한 시설 교사들 적발

종교법인 위탁 중 25일간 자료 분석 통해 폭행·가학 적발

(남원=뉴스1) 박아론 기자 | 2016-05-16 15:58 송고
16일 오전 9시30분게 전북지방경찰청 기자실에서 박종익 남원경찰서 수사과장이 전북 남원의 한 중증장애인거주시설에서 이뤄진 5년 여간의 폭행 및 가학적 행위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2016.5.16/뉴스1 © News1 박아론 기자
16일 오전 9시30분게 전북지방경찰청 기자실에서 박종익 남원경찰서 수사과장이 전북 남원의 한 중증장애인거주시설에서 이뤄진 5년 여간의 폭행 및 가학적 행위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2016.5.16/뉴스1 © News1 박아론 기자

지난 7년간 중증 장애인들을 대상으로 가학적 행위와 폭행을 일삼아 온 사회복지사들과 해당 시설이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16일 남원경찰서에 따르면 7년간에 걸쳐 중증 장애인에 대해 폭행과 가학 행위를 거듭 해왔던 전북 남원의 한 중증장애인거주시설을 적발했다.
또 시설에 입소한 중증장애인들을 상습적으로 폭행하고 가학적 행위를 일삼은 혐의(폭행 등)로 현직 생활재활교사 A씨(39)와 B씨(42)를 구속했다.

또 현직 생활재활교사 10명, E씨(35)를 포함한 퇴직 교사 4명 등 총 14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해당 시설 원장 C씨(73)는 시설 교사들의 장애인 폭행사실을 알면서도 묵인한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이 시설은 기독교 종교단체법인이 위탁운영하는 곳으로 2007년 5월 7일 설립됐다.

경찰조사 결과 2010년부터 최근까지 시설에 입소한 장애 등급 1, 2급의 중증장애인 총 31명 중 23명이 이 시설 생활지도교사 16명(전, 현직 포함)에 의해 127차례에 걸쳐 폭행을 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16일 오전 9시30분께 전북지방경찰청 기자실에서 열린 중증장애인 상습폭행 거주시설 및 교사 관련 기자회견에서 박종익 남원경찰서 수사과장이 확보한 CCTV영상을 보며 브리핑하고 있다.2016.5.16/뉴스1 © News1 박아론 기자
16일 오전 9시30분께 전북지방경찰청 기자실에서 열린 중증장애인 상습폭행 거주시설 및 교사 관련 기자회견에서 박종익 남원경찰서 수사과장이 확보한 CCTV영상을 보며 브리핑하고 있다.2016.5.16/뉴스1 © News1 박아론 기자

A씨는 지적장애인 1급 F씨(30)가 휴게실에 있는 탁자에 올라가는 행동을 반복한다는 이유로 머리채를 잡고 땅바닥에 내동댕이 치는 등 수십 차례에 걸쳐  입소 장애인들을 폭행해온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는 중증장애인 G씨(22)가 밥을 먹지 않는다는 이유로 숟가락을 세워 머리를 내리 찍어 2주에 해당하는 상해를 가하는 등 수십차례에 걸쳐 상습적으로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입소 중증장애인들을 폭행해 온 교사들 중에는 지적장애 1급인 10대를 폭행하기도 했으며, 남성 장애인들의 성기를 건드리는 등의 추행을 일삼아 신고가 된 적도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밖에 장애인들을 세워놓고 100원짜리 동전을 던져 손등과 발등에 맞추는 등의 폭행도 이뤄져 온 것으로 전해졌다.

교회 장로 신분인 원장은 이 같은 사실을 알고도 묵인한 혐의로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시설교사 등은 시설에 입소한 장애인들의 장애 정도가 심해 소통이 되질 않는다는 점 등을 악용해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이같은 폭행은 한 퇴직 교사의 신고로 경찰이 수사에 착수하면서 드러나게 됐다.

경찰은 3월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25일간의 CCTV 영상과 장애인 폭행 등의 이유로 원장에게 제출한 시설교사들의 시말서, 시설 장애인 중 소통이 가능한 장애인 1명의 진술을 확보해 127건의 폭행 사실을 적발했다.

경찰은 "중증 장애인들이 장애 정도가 심해 통제가 되질 않자 제재를 가하는 정도가 지나쳐 폭행을 일삼은 것 같다"며 "이 시설은 현재까지 정상운영 중이며 경찰에 진술을 한 장애인만 타 시설로 옮긴 상태"라고 말했다.


ahron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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