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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추격에 비상…삼성전자, 보안 강화 엄명

모든 문서에 비밀번호 걸고 보안등급 매겨
사소한 정보도 새나가지 않도록 경쟁사 커뮤니케이션 단속

(서울=뉴스1) 장은지 기자 | 2016-05-10 07:05 송고
삼성전자 수원 디지털시티 '모바일연구소(R5)'.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수원 디지털시티 '모바일연구소(R5)'.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반도체와 스마트폰 등 핵심사업부에 보안 강화령을 내렸다.
최근 삼성전자는 DS(부품)와 IM(IT·모바일)부문 선행기술 연구개발 인력을 대상으로 '모든 문서에 보안등급을 매기고 기술유출 방지를 위한 비밀유지에 만전을 기하라'는 지시를 내려보냈다. 특히 경쟁사와 커뮤니케이션시 사소한 정보도 새나가지 않도록 주의하라는 엄명이 떨어졌다.

샤오미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삼성의 '갤럭시' 시리즈와 애플의 '아이폰' 디자인을 보란듯이 베끼고 있는데다, 더 저렴한 가격으로 중국 시장을 휩쓸고 있다.

시장조사 업체인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화웨이 레노버 샤오미 등 중국 회사들의 올 1~3월 스마트폰 판매량은 1억2500만여대로 삼성전자와 애플 판매량을 합한 1억2300만여대보다 많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중국 업체들의 판매량이 삼성전자와 애플의 합계를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올해 1분기에도 '톱5'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반도체 굴기'라는 말이 나올정도로 반도체 분야도 중국의 위협이 심상치않다. 삼성전자가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메모리반도체 시장에 뛰어들기 위해 정부의 후원을 등에 업은 중국 국영기업이 초대형 투자를 시작했다. 1년 새 발표한 반도체 투자액만 75조가 넘는다.
중국이 우리 반도체 기술을 쫓아오려면 최소 3년은 걸리지만, 세계 최대 반도체 수입국인 중국이 자국산 반도체를 만들어내면 우리나라 수출 1위 품목인 메모리반도체가 직격탄을 맞게 된다.

중국의 국영 반도체기업 XMC와 중국 칭화대 산하 기업인 칭화유니그룹의 투자규모만 합쳐도 63조원이다. 이는 삼성전자의 지난해 반도체 투자(14조7000억원)액의 4.3배에 달한다.

비상상황이라고 판단한 삼성전자는 모든 문서에 비밀번호를 설정하고, 문서별로 내용의 보안도를 따져 등급을 매기도록 하고 있다. 문서의 열람횟수도 제한하고, 문서의 수/발신도 엄격히 관리하고 있다. 경쟁사나 협력사와 이메일을 주고받을때도 핵심 기술에 관한 이메일의 경우, 발송 권한을 제한해 부서장 허가를 받은 직원만 경쟁사와 커뮤니케이션 하도록 조치하고 있다.

특히 네트워크가 끈끈하기로 유명한 업계의 중국 인력에 대한 고민도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 내부의 업무보고 문서가 중국 경쟁사에 유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내부 보안을 철저히 하고 있지만, 전세계 주요 글로벌 기업에 포진해있는 중국 연구인력들이 그들만의 '이너써클'을 통해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는 경계심이 확대되고 있다.

앞서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최근 임직원들에 보낸 메시지에서 중국의 '반도체 굴기'를 언급하며 "중국이 엄청난 자본을 바탕으로 기회를 노리고 있다"고 위기의식을 당부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업계 선도를 위해 지난해만 14조8000억원의 연구개발(R&D) 비용을 지출했다. 지난해 국내특허 6615건, 해외특허 1만6770건을 출원했다. 미국 특허취득건수는 5072건으로 2006년부터 IBM에 이어 10년 연속으로 2위를 유지하고 있다.


see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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