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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빠삭' 트럼프, '외교 빠삭' 클린턴 꺾고 대통령 될 가능성은?

[2016 美 대선]

(서울=뉴스1) 윤지원 기자 | 2016-05-05 08:05 송고 | 2016-05-05 11:23 최종수정
도널드 트럼프 공화 경선 주자© AFP=뉴스1
도널드 트럼프 공화 경선 주자© AFP=뉴스1

미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가 3일(현지 시간) 공화당 대선 후보로 사실상 확정됐다.

그를 뒤쫓으며 저지에 나섰던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텍사스)이 이날 배수진을 펼친 인디애나 프라이머리에서 패배후 경선 포기를 선언하며 트럼프를 상대할 경선주자가 더이상 없게된 때문이다. 아웃사이더인 트럼프를 견제하기 위해 경선 대의원 과반확보를 절대 전제로 내세웠던 공화당 전국위원회도 이날 트럼프를 '사실상의 대선 후보'라고 공인했다.
한걸음 더 나아가 11월 본선에서 민주당 유력 대선 후보 힐러리 클린턴과 맞붙더라도 트럼프가 이길 것이라는 전망도 속속들이 제기되고 있다. 여론조사기관 라스무센리포트가 2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트럼프는 41% 지지율로 클린턴(39%)을 2%포인트(p) 격차로 앞서고 있다. 그동안 줄곧 열세에서 첫 역전을 보여준 조사였다.

연이은 승리 돌풍으로 공화당 후보로 부상한 트럼프가 클린턴을 꺾고 대통령이 될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트럼프=45대 미 대통령'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들을 간추려봤다.

◇'오바마 대공황'에 돌아선 사람들…실물 경제 빠삭한 트럼프에 현혹
미 폭스뉴스는 앞으로의 경선 과정을 예측하기 위해선 유권자 성향에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들 대부분이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문제는 역시 '경제'와 '일자리'다.

특히 작은 사업체를 운영하거나 자동차 셀러, 부동산 업자 등등 경기 변동에 빠삭한 유권자들은 버락 오바마 민주당 정부 시절을 '오바마 대공항'으로 인식하고 있다. 경기 침체를 전혀 해결하지 못한 민주당 정부에 불신이 높아진데다 정치인들이 '경기 회복'을 주장하는 데 환멸을 느끼고 있다.

매체에 따르면 오바마 정권에서 국무장관을 지낸 클린턴은 이 같은 경제 문제에 원인제공자이지 해결자가 될 수 없다는 것이 지배적인 여론이다. 또 트럼프가 모든 사업에서 성공한 것은 아닐지라도 일단 사업가 출신이라는 면에서 경제에 대한 이해가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도 트럼프 지지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무당파 유권자들에게 한번 겪어본 클린턴보다 트럼프가 훨씬 더 명확한 경제적 비전을 제시하고 있는 것 처럼 보일 수 있다. 공화·민주 모두에 속해있지 않은 무당파 유권자의 37%가 트럼프를, 31%이 클린턴을 지지 후보로 지목했다. 

◇클린턴 발목 잡는 선거 지형

현재 민주당은 클린턴의 후보자 지명이 기정사실화한 상태다. 경쟁자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버몬트)은 대의원 수에서 큰 격차로 클린턴에 밀리고 있지만 앞서 오는 7월 전당대회까지 대선을 모두 치르겠다고 거듭 밝혀왔다.

이는 샌더스가 대선후보 지명 직전까지 클린턴의 저격수로 활동하겠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허핑턴포스트는 이 같은 경합 구도는 민주당에 참패를 가져온 1980년 대선 지형과 매우 흡사하다고 설명했다.

1980년 미 대선에서 에드워드 케네디 민주 경선 주자는 득표율에 아랑곳없이 전당대회 직전까지 경선을 치러 유력한 대선 후보이자 재선을 목표로 경선을 치르던 지미 카터 대통령의 위신에 흠집을 냈다.

민주당 내 싸움이 지속되는 사이 유권자의 맘을 사로잡은 로널드 레이건 공화 후보는 결국 카터를 밀고 대통령직에 오르는 데 성공했다.
© AFP=뉴스1
© AFP=뉴스1

◇클린턴이 제시하는 민주당의 미래-이에 반발하는 민주당원

뉴욕타임스(NYT) 컬럼니스트 마이클 린드는 매체를 통해 트럼프와 클린턴은 각각 공화·민주 혹은 보수·진보의 향후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상징적 역할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정책이 아닌 인물 중심의 정치, 종교와 거리를 둔 보수주의, 외국인혐오, 보호무역정책 등등이 공화당원의 새 정체성을 드러내는 일명 '트럼피즘(Trumpism)'이다. 반면 '클린터니즘(Clintonism)'은 경제·금융계와 친밀함을 유지하면서 사회복지 정책을 추구하는 새로운 민주당의 미래를 제시한다.
 
NYT의 이 같은 분석에 진보 성향의 미 정치 매체 살롱은 공화당 유권자 다수가 실제로 트럼피즘을 강력히 지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민주당의 경우는 다르다. 매체에 따르면 "만약 클린터니즘이 새로운 민주당의 미래가 된다면 샌더스를 지지하는 기존 좌파 유권자들은 민주당 자체에 더 이상 남게 되지 않을 것"이라면서 클린터니즘이 결코 민주당 절대 다수에 환영받고 있지 않은 것임을 강조했다.

실제로 코네티컷, 메릴랜드 등에서 진행된 여론조사에서 샌더스 지지자들의 70~90%가 클린턴이 대선 후보가 되도 그를 지지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에 폭스뉴스는 "클린턴이 민주당 대선 후보가 될 것은 자명하지만 앞으로 버니 샌더스 지지자들과 평화를 유지해야할 필요성이 크다. 클린턴은 샌더스 지지자들에게 자신이 이루고자 하는 것이 샌더스의 것과 다르지 않다는 것을 설득해야만 한다"고 주장했다.


yj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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