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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톡톡]"아무 짓도 안 할게"…6억짜리 '성교육 표준안' 맞아?

(서울=뉴스1) 손인호 인턴기자 | 2016-04-29 11:17 송고 | 2016-04-29 11:57 최종수정
 초등학생 성교육.성폭력예방교육 모습© News1
 초등학생 성교육.성폭력예방교육 모습© News1

교육부가 초·중·고 학생용으로 만든 '학교 성교육 표준안'이 몇 차례 수정됐어도 현실과 동떨어져 논란이 되고 있다.

'성교육 표준안'은 학교급별로 공교육을 통해 학생들이 올바른 성 의식을 지닐 수 있도록 하고자 만들어졌다. 교육부는 작년 3월 6억원을 들여 처음으로 표준안을 만들었고 그해 9월 문제 제기를 받은 부분과 오·탈자, 띄어쓰기 오류 등 총 150곳을 수정하고 개정안을 냈다.
하지만 일선 교사들과 청소년 성교육 전문가들은 개정안에도 여전히 문제가 있다고 말한다. 고등학교 지도안 223쪽에는 '데이트할 때 주의해야 할 상대방의 말로 "아무 짓도 안 할게. 집에 가기엔 아직 이른 시간이야, 한 잔만 더 마시면 집에 보내 줄게"라는 표현이 나온다. "고등학생의 음주를 당연시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중학교 교사용 지도안 220쪽에는 만원 지하철에서 성범죄를 당할 경우 '가방끈을 길게 뒤로 멘다. 실수인 척 (가해자) 발등을 밟는다'는 등의 대처법이 소개돼 있다. 한 전문가는 "경찰에 신고하거나 주위 사람에게 도움을 청하는 게 옳다"며 '지도안'이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교육부 한 관계자는 "지속적인 문제 제기에 수정본을 만들었으나 여전히 미흡하다는 지적이 있었다"면서 "현재 '표준안', '지도안' 전체를 살펴보는 중이며 재수정해 2학기에 배포할 계획"이라 밝혔다.
누리꾼 대부분은 교육부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드러냈다.

누리꾼 'eppu****'는 "표준안을 만든 사람들이 성에 대한 올바른 인식이 없다는 걸 증명한 꼴"이라고 꼬집었다.

누리꾼 'suba****'는 "이런 표준안을 만드는 데 6억이나 들었나. 똑똑한 대학생 4명 정도 고용하면 한 달 안에 만들겠다"며 부실한 내용의 표준안을 조롱했다.

누리꾼 'with****'는 "이런 엉터리 안을 낼 거면 자신이 공무원 하는 게 낫겠다"며 담당 공무원을 비난했다.

누리꾼 'nutt****'는 "상대방이 원하지 않는 강제적인 성행위를 하지 마라. 서로를 존중하라고 가르치는 게 맞지 않나"고 말했다.


news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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