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원유설문]"이란산 완만히 늘어도 수급 재균형 지연"

로이터, 원유 애널리스트 8명 대상 설문조사
"이란산 공급 증가분, 다른 산유국 감소보다 많아"

(로이터=뉴스1) 신기림 기자 | 2016-04-15 08:42 송고 | 2016-04-15 08:43 최종수정
© 로이터=뉴스1
© 로이터=뉴스1

이란의 원유 생산이 내년까지도 급격하게 늘어나지 않겠지만 올해 수급 재균형을 지연시키기에는 충분할 것이라고 원유 애널리스트들은 전망했다. 

로이터가 14일(현지시간) 원유 애널리스트 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 결과, 이란의 일평균 원유 생산은 지난달 320만배럴에서 올해 중반 340만배럴, 올해 말 350만배럴, 내년 말 380만배럴로 점차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주말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산유국 회의에서 동결 합의가 이뤄지더라도 사실상 불참을 선언한 이란이 공급을 늘리고 있어 올해 시장의 수급 재균형을 방해할 것이라고 애널리스트들은 예상했다.

설문에 참여한 하네스 로커 라이파이젠자산관리 애널리스트는 "이란의 추가 수출이 없었더라면 올해 말 원유 시장이 공급 부족으로 돌아갈 수 있었을 것"이라며 "하지만, 현재 상황은 그렇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란은 올 1월 경제 제재에서 벗어나면서 원유 수출을 재개했다. 앞서 막대한 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올 가능성을 우려하기도 했지만, 현재 시장에서는 이란산 원유 수출 역시 완만한 속도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로이터가 집계한 애널리스트 설문에 따르면, 이란산 원유의 일평균 수출은 올해 중반 160만배럴, 올해 말 170만배럴, 내년말 200만배럴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란산 원유의 월간 생산과 수출 추이 <br />(기준: 일평균 100만배럴)<br />© 로이터=뉴스1
이란산 원유의 월간 생산과 수출 추이
(기준: 일평균 100만배럴)
© 로이터=뉴스1

톰슨로이터 원유 리서치의 세르칸 사힌 애널리스트는 "이란의 원유 공급 증가분이 세계 산유국들의 공급 감소분보다 많을 것"이라며 "공급 감소분은 대부분 비용 단가가 높은 업체들의 생산 차질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설문에 참여한 애널리스트 8명은 모두 이란이 목표한 일평균 400만배럴 생산을 달성하기 전까지 생산 동결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요 산유국들은 생산을 1월 수준으로 동결할 계획이지만 이란의 1월 생산은 일평균 293만배럴 수준으로 알려졌다. 

애널리스트들은 유전을 개발하고 업그레이드할 기술과 투자 부족으로 이란이 400만배럴 생산 목표를 달성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레이몬드제임스의 루아나 시에그르페드 애널리스트는 "장기적 관점에서 이란은 유기적 생산성장을 달성할 잠재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시 말해서, 외국인 투자와 같은 막대한 투자 확대를 필요로 한다는 의미로 현재의 유가 상황에서 자력으로 투자금을 마련하기는 힘들다는 얘기다.


kirimi99@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