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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스·성관계만 해도 감염?…지카바이러스 문답풀이

흰줄숲모기 유일한 매개체…예방 백신 개발 중

(서울=뉴스1) 민정혜 기자 | 2016-03-22 10:12 송고 | 2016-03-22 11:08 최종수정
19일 제주시 도남동 한 하천에서 제주보건소 직원들이 지카바이러스의 주된 매개체로 알려진 모기 박멸을 위해 방역 작업을 하고 있다.  © News1 이석형 기자
19일 제주시 도남동 한 하천에서 제주보건소 직원들이 지카바이러스의 주된 매개체로 알려진 모기 박멸을 위해 방역 작업을 하고 있다.  © News1 이석형 기자

한국인 첫 지카바이러스 감염자가 발생했다. 업무차 브라질에 방문했던 40대 남성 L모씨(43)는 22일 지카바이러스 양성 판정을 받았다. L씨는 2월 17일~3월9일 22일간 브라질을 방문했다. 브라질은 지카 바이러스 발병국으로 지난 1월부터 정부 관리 대상이었다.

정부는 L씨가 이 기간 지카바이러스 매개체인 희줄숲모기에 물려 감염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정부는 유일한 매개체인 흰줄숲모기가 활동하지 않는 겨울철이어서 국내 감염 가능성은 매우 낮은 편이라고 전했다. 공기를 통해 감염되지 않기 때문에 과도한 공포는 느끼지 않아도 된다는 설명이다.
다음은 지카바이러스의 특성과 전파경로에 대한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염준섭 강북삼성병원 감염내과 교수의 문답이다. 

-소변이나 침(키스)을 통해서도 감염되나.

▶소변에 혈액이 섞인 혈뇨를 보면 (바이러스가) 나올 수 있다. 대략 1주일가량 바이러스가 생존한다. 이는 전파 위험성이 높다기보다 소변으로도 진단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시시한 것이다. 키스를 통해 전파도 증명되지 않았다. 침에도 (바이러스가) 나오지만 전파를 일으키는지 고민할 필요가 있다.
-모유 수유와 수혈, 음식을 통한 감염 가능성은 어느 정도인가.

▶모유에서 지카바이러스가 검출됐더라도 전파되는 것은 아니다. 신생아 입에 상처가 났을 때 (제한적으로) 전파 가능성 있다는 것이다. 혈액에서 나오는 (바이러스) 양과 다르다. 실제로 감염된 사례는 거의 없다. 성관계도 비슷하다.

-성관계를 통한 감염 가능성은 높나.

▶최초 보고가 지난 2008년이다. 아프리카 지역인 세네갈을 다녀온 2명의 과학자 정액에서 피가 섞여 나왔다. (성관계 파트너인) 여성은 유전검사에서 음성이 나왔다. 그러나 회복지 혈청검사에서는 확진을 받았다. 우리나라는 지카바이러스 발생국을 다녀온 후 2개월간 금욕을 하거나 피임을 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모기에 물리면 지카바이러스에 감염되나.

▶맞다. 하지만 무증상이 80%다. 모르고 지나가는 경우가 많다. 숲모기 종류에서 전파될 가능성이 있다. 태국에서는 지카바이러스 환자를 뎅기열로 잘못 진단한 사례가 7건이었다. 많지 않지만 지카바이러스를 뎅기열로 잘못 진단한 사람이 있을 수 있다.

-브라질 올림픽 이후 환자가 늘어날 가능성은.

▶예측하기 어렵다. 브라질 정부는 (올림픽이 열리는 기간인) 8월부터 10월은 겨울이고 선선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해당 지역은 겨울이어도 30도가 넘는다. 이집트숲모기가 많으면 유행할 수 있다.

-예방법은 없나.

▶확실한 방법은 없다. 백신을 개발 중이다. 가장 효과적인 것은 모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다. 잠을 잘 때 모기장을 사용하고 모기기피제를 바르는 것이 필요하다.

-모기기피제는 어떤 것이 효과적인가.

▶허브향 등 천현 성분은 과학적으로 증명되지 않았다. 초음파를 통해 모기를 퇴치한다는 것도 신뢰하기 어렵다. 성분을 잘 확인하고 사용해야 한다.

-국내 유입 가능성이 시간문제라는데.

▶지난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과는 다른 의미라고 본다. 전 지역으로 확산되는 질병은 아니다. 공포감은 메르스보다 작을 것으로 생각한다.

-SNS를 통해 괴담이 떠돌고 있다.

▶잠복기가 2년이고 감염되면 다 소두증에 걸린다는 식이다. 태아에게 전파되려면 태반을 통해 아이에게 감염돼야 하는데 지카바이러스는 보통 혈액에서 1주일가량 존재한다.

-재감염 사례가 있나.

▶현재까지는 없는 것으로 안다. 재감염은 쉽지 않다.

-예방활동 대책은.

▶검역 활동으로 모두 막을 수 있는 질병이 아니다. 뎅기열도 마찬가지다. 다른 국가도 검역으로 모두 차단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환자가 생기면 조기에 진단하고 치료한다. 위험 국가로 여행하지 않도록 캠페인을 전개하는 것이 더 도움이 된다.


m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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