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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젠마저…" 韓 게임회사 집어삼키는 중국

NHN엔터, 웹젠 지분전량 中 아워팜에 매각...아워팜, 2대주주로
中텐센트도 넷마블게임즈· 네시삼십삼분· 파티게임즈 지분 확보

(서울=뉴스1) 주성호 기자 | 2016-03-08 20:05 송고
웹젠의 ''뮤 오리진'' 대표 이미지 © News1
웹젠의 ''뮤 오리진'' 대표 이미지 © News1


국내 게임사에 대한 중국계 자본의 '러브콜'이 식을 줄 모른다. 중국의 대형 게임사 텐센트가 넷마블게임즈, 네시삼십삼분 지분, 파티게임즈 등에 지분투자한데 이어 웹젠도 중국계 자본이 2대 주주로 올라섰다. 국내 게임사가 '오너십'은 지키면서 중국 자본이 주주로 가세하는 '전략적 짝짓기' 행보가 이어지고 있는 추세다.
NHN엔터테인먼트는 8일 이사회를 열고 재무구조 개선 및 현금 유동성 확보를 위해 보유 중인 웹젠 지분 679만5143주를 2038억원에 중국 펀게임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펀게임은 아워팜이 설립한 홍콩 소재의 특수목적법인(SPC)이다. 이번 매각으로 중국 아워팜이 웹젠의 2대주주로 등극하게 됐다. 웹젠의 최대주주는 더불어민주당 소속의 김병관 이사회 의장이다. 김 의장은 현재 웹젠 주식 943만5000주(지분율 26.72%)를 보유하고 있다.

NHN엔터는 "최소 1만7687원에서 최고 4만9182원 사이에서 프리미엄을 적용해 1주당 3만원에 지분 전량을 매각했다"고 설명했다.

아워팜은 중국 게임사로 최근 '전민기적' 등 인기 모바일게임을 서비스하며 주목을 받았다. '전민기적'은 웹젠의 유명 지적재산권(IP)인 '뮤 온라인'을 바탕으로 한 모바일게임이다. '전민기적'을 개발한 천마시공이 바로 아워팜의 자회사다. 웹젠 입장에서는 뮤 온라인으로 인연을 맺고 있는 전민기적의 모기업이 2대주주가 된 것이다.

웹젠 관계자는 "NHN엔터가 이번 지분 매각에 대해 사전 논의한 것은 없지만 아워팜이 전략적 투자자라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본다"고 말했다. 향후 중국과의 협력 가능성이 더 커졌기 때문이다. 그간 주가를 짓누르고 있던 NHN엔터 보유 물량에 대한 불확실성 문제도 해소돼 주가에도 긍정적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웹젠은 지난해 '전민기적'을 한국에 '뮤 오리진'이라는 이름으로 출시해 소위 '대박'을 터트렸다. 지난해 웹젠의 영업이익은 747억원으로 전년대비 425.2% 증가했다.

웹젠이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웹젠도 중국과 짝짓기가 이뤄지면서 중국의 '공습'을 바라보는 우려의 시각도 나온다. 결국 중국의 게임 개발사로 전락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중국이 경영권을 가져가는 것이 아니라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는 점에서 거대한 중국 시장을 놓고 한중간 협업을 도모할 수 있다는 긍정적 해석도 있다.

탄탄한 내수시장을 발판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 게임업체들은 최근 몇년간 공격적으로 국내 게임사 지분을 사들이고 있다. 중국 최대 게임 유통사인 텐센트는 넷마블게임즈 지분 25%, 네시삼십삼분 지분 24%, 파티게임즈 지분 14%를 이미 확보한 상태다. 텐센트는 게임 플랫폼으로 자리잡은 카카오의 지분도 9% 보유하고 있다. 


2bri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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