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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도 버린 직장' 된 中국영기업…최대 600만명 감원

(서울=뉴스1) 정은지 기자 | 2016-03-02 16:39 송고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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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년과 안정적인 임금 보장으로 한때는 중국 내 '신의 직장'으로 꼽히던 국영기업 직원들이 한순간에 '신도 버린 직장'으로 몰락할 처지에 놓였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중화권 언론은 2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향후 2~3년내 중국 정부가 국영기업 직원 500만~600만명을 감원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렇게 될경우 정부가 이들의 퇴직금 등을 위해 출연해야 하는 자금 규모는 1500억위안(약 28조 11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한 소식통은 "과잉생산 산업의 국영기업 직원들의 감원 규모가 500만명에 달할 것"이라며 "이는 최근 20년래 최대 규모의 조정"이라고 밝혔다.

사회주의 국가인 중국은 석유, 석탄, 에너지, 해운, 항공 등 산업 분야를 국영기업화 해 운영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이들 기업에 다니는 직원들은 정년이 보장될 뿐 아니라 고위급으로 올라갈수록 공무원에 버금가는 권력도 갖게 돼 '신의 직장'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처럼 중국 정부가 대규모 구조조정에 나서는 것은 공급 측면의 개혁을 위해 과잉생산능력 축소, 과잉재고 축소 등의 조치를 이행하기 위한 조치의 일환으로 분석된다.
이와 관련 인웨이민 인력자원사회보장부 부장(장관)은 최근 국무원 기자회견에서 "석탄, 철강업계의 통계에 따르면 두개 분야에서 180만명의 근로자가 퇴직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부문별로는 석탄이 130만명, 철강이 50만명이라고 덧붙였다.

인 부장은 "과잉생산능력 해결을 위한 과정에서 자금 혹은 정책 부문에 있어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지원할 것"이라며 "중앙정부는 1000억위안에 달하는 자금을 관련 업무 해결에 투입하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현지언론에 따르면 중국이 과잉생산 능력을 갖춘 산업을 대상으로 개혁을 실시할 경우 2016~2017년 석탄, 철강, 시멘트, 유리, 알루미늄 산업 등에서 30%에 해당하는 1000만명이 직업을 잃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지난 2013년 기준 중국 내 국영기업 근로자 규모는 3700만명이다. 국영기업이 생산하는 제품은 중국 전체 공업생산량의 40%에 달하며 국영기업의 대출 규모는 중국 전체 은행 대출의 절반에 육박한다.

중국이 국영기업 개혁 조치를 단행하면서 지난 1998~2003년 약 2800만명의 과잉 인력들이 퇴직했다. 당시 정부는 731억위안에 달하는 자금을 퇴직금 등으로 지급했다.


ej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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