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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9년 오산서 핵 훈련 美전투기 사고…브로큰 애로우"

(서울=뉴스1) 국종환 기자 | 2016-02-01 10:52 송고
1959년 한국 오산 미 공군기지에서 폭발 화재 사고가 발생한 것과 같은  모델의 F-100 전투기. ©AFP= News1
1959년 한국 오산 미 공군기지에서 폭발 화재 사고가 발생한 것과 같은  모델의 F-100 전투기. ©AFP= News1


미국이 과거 발표한 미군의 핵 관련 사고(일명 브로큰애로우) 중 1959년 1월 발생한 전투기 사고는 한국 오산 미 공군기지에서 일어난 것으로 나타났다고 아사히신문이 1일 보도했다.
아사히에 따르면 1959년 1월 오산에서 이뤄진 핵폭격 훈련에 참가 중이던 미 전투기에서 폭발 화재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파일럿이 전투기 시동버튼을 누른 동시에 연료탱크에 불이 붙어 폭발과 화재가 발생했으며 이때 전투기에 장착된 핵무기 일부가 녹아내려 기폭 장치가 노출됐다.

다만 핵폭탄에서 핵 물질 부분은 제거된 상태로 훈련을 진행해 방사능 오염 등 대형 사고는 일어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아사히는 전했다.

미 국방부는 지난 1980년대에 32건의 핵무기 관련 사고를 장소를 명확히 밝히지 않은 채 발표했으며 1959년 사고에 대해서는 태평양의 기지에서 1월 18일 전투기의 연료 탱크에서 시작된 폭발로 화재가 있었다고만 밝혔다.
아사히가 미 공군사조사국 등에서 입수한 자료와 전직 파일럿의 증언에 따르면 사고 전투기는 일본 후쿠오카(福岡) 소재 주일 미 공군 이타즈케(板付)기지를 거점으로 하는 제8전술전투항공단 소속으로 한국에서 핵폭격 훈련을 하던 중에 발생했다.

이 항공단은 핵 공격의 입안 및 실시를 주요 임무로 하면서 한국에서 핵폭격 훈련을 펼친 것으로 전해졌다. 아사히는 주한 미군기지가 미군 핵전략의 최전방에서 주일 미군기지와 한몸으로 운용된 것이 드러났다고 평가했다.

미국은 1950년대 소련과의 핵 경쟁이 가열되면서 당시 오산에서도 핵공격 태세를 갖추었다. 아사히는 공문서에는 핵 물질이 사고 현장에서 얼마나 떨어져 있었는지는 불분명하지만 기지에서 핵 물질 장착 준비가 진행되는 등의 상황이었다면 일반적인 화약에 의한 폭발로도 핵 물질 부분이 손상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주한 미군은 1992년 한국에 배치됐던 핵무기를 미국 본토로 철수하는 작업을 완료했다고 공표한 바 있다.


jhk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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