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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친구가 운전했다"…무면허 10대들 '운전자 바꿔치기'

(정읍=뉴스1) 박아론 기자 | 2016-01-31 14:37 송고 | 2016-01-31 14:50 최종수정
31일 0시30분께 전북 정읍시 북면 승부리 우성공업사 앞에서 최모(17)군이 몰던 카니발 차량이 빙판길에 미끄러지면서 도로 옆 전신주를 들이 받고 2~3m 아래 논으로 추락했다. 이 사고로 차량이 전복돼 최군이 크게 다쳐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다. 또 동승자 7명이 중경상 부상을 입었다./2016.1.31 © News1 박아론 기자
31일 0시30분께 전북 정읍시 북면 승부리 우성공업사 앞에서 최모(17)군이 몰던 카니발 차량이 빙판길에 미끄러지면서 도로 옆 전신주를 들이 받고 2~3m 아래 논으로 추락했다. 이 사고로 차량이 전복돼 최군이 크게 다쳐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다. 또 동승자 7명이 중경상 부상을 입었다./2016.1.31 © News1 박아론 기자

"죽은 친구가 운전을 했어요"

전북 정읍에서 사고로 숨진 친구를 운전자로 위장해 죄를 뒤집어 씌운 10대들이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31일 정읍경찰서에 따르면 무면허로 차를 운행하다 사고가 발생하자 동승자 중 숨진 친구 최모(17)군을 운전자로 위장해 범행 사실을 숨기려 한 혐의(교통사고처리특례법 범인은닉 등)로 김모(17)군을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김군은 31일 0시30분께 전북 정읍시 북면 승부리 우성공업사 앞에서 최군 등 동갑내기 친구 7명을 카니발 차량에 태우고 친구들의 집에 데려다 주던 중 빙판길에 미끄러지면서 도로 옆 전신주를 들이 받고 2~3m 아래 논으로 추락했다.

이 과정에서 차량이 전복되고 뒷문이 파손되면서 뒷좌석에 타고 있던 최군이 차량 밖으로 튕겨져 나와 크게 다쳤다.

김군 등은 차량 밖으로 나와 최군의 심폐소생술을 시도했으나 호흡이 돌아오지 않자 119에 신고해 "친구가 죽었어요"라며 신고를 했다.
이후 김군은 "최군이 운전한 것으로 하자"며 친구들을 설득했다.

이날 김군이 운전한 차량은 최군의 아버지 소유의 차였기에 설득력이 있어 보였다.

하지만 경찰은 차량 파손 상황과 CCTV 분석을 통해 실제 운전자를 찾아냈고, 김군 등의 자백을 받아냈다.

경찰은 "운전자가 숨진 것인데 차량 앞 유리가 파손되지 않고, 뒷문의 파손 정도가 심했던 점 등을 미뤄 이상히 여겨 조사를 해 본 결과 실제 운전자가 달랐다"고 말했다.

경찰은 현재 김군 등을 집으로 돌려보낸 상태다.

경찰은 향후 김군 등의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ahron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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