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학교 밖 청소년 2명 중 1명 "그만둔 것 후회"

여성가족부 '학교 밖 청소년 실태조사' 발표
공부하기 싫어·원하는 것 배우려고 학교 나왔지만, 절반은 복학·검정고시 등 학업 희망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2016-01-28 12:23 송고
꿈드림 청소년들이 열심히 공부하는 모습(제공:마포구)© News1
꿈드림 청소년들이 열심히 공부하는 모습(제공:마포구)© News1

학교 밖 청소년 2명 중 1명은 학교를 그만둔 것을 후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로 공부하기 싫어 학교를 그만뒀지만 검정고시나 복학 등 학업을 이어가겠다는 청소년이 절반이나 됐다.

28일 여성가족부가 발표한 '학교 밖 청소년 실태조사'에 따르면 학교 밖 청소년 절반 이상(56.9%)이 학교를 그만둔 것을 후회한다고 대답했다. 이 비율은 소년원, 보호관찰소에 입소한 비행집단 청소년(70.2%)이 일반집단 청소년(47.6%)보다 더 높았다.
이번 실태조사는 지난해 5월29일 시행된 '학교 밖 청소년 지원에 관한 법률' 제 6조 규정에 의거에 지난해 7월6일~9월30일 실시됐다. 학교 밖 청소년 지원센터, 취업사관학교, 단기쉼터, 이동쉼터, 소년원, 보호관찰소, 미인가 대안학교 등에 속해있는 학교 밖 청소년 4691명(남 3067명·여 1623명·무응답 2명)이 대상이다.  

학교를 그만둔 것을 후회하는 이유는 다양한 경험부재(52.3%, 복수응답), 졸업장을 받지 못해서(52.3%), 교복을 입지 못해서(51.9%), 친구 사귈 기회가 감소해서(44.6%), 학생권리가 상실되어서(33.3%) 순으로 나타났다.

학교를 그만 둔 시기는 고등학교 때(50.3%)가 가장 많았다. 특히 3명 중 1명(32.6%)이 고교 1학년 시기에 학교를 나온 것으로 나타났다. 초등학교 때라는 응답은 11.6%, 중학교는 38.1%였다. 
그 이유로는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어서(27.5%, 복수응답), 공부하기 싫어서(27.2%), 원하는 것을 배우려고(22.3%), 검정고시 준비(15.3%)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학교 폭력으로 그만뒀다는 응답은 10.0%였다. 

© News1
© News1

일반집단 청소년은 원하는 것을 배우기 위해서(32.6%)나 자기 특기를 살리기 위해서(17.3%)가 높은 반면, 비행집단 청소년은 공부하기 싫어서(36.5%), 학교와 분위기가 맞지 않아서(13.2%)라는 응답비율이 높았다.

학교를 그만 둘 당시 상담자는 부모님(67%), 친구(44.7%)가 많았고 이어 선생님(23.2%), 형제자매(12.8) 순이었다. 아무하고도 의논하지 않은 경우도 14.5%나 됐다.  

학교를 그만둔 뒤에는 검정고시(65.7%)나 대안학교(37.4%), 대학 입시준비(14.3%) 등 학업을 계속했다는 응답이 많았다. 하지만 2명 중 1명(55.5%)은 아르바이트를 했고 하루 중 가장 많이 하는 일로 돈벌기(7.87시간)를 꼽아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청소년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학교를 그만둔 뒤 집 이외의 곳에서 생활해본 적 있는 청소년이 절반 이상(53.5%)이었다. 주로 친구집이나 PC방, 모텔, 원룸, 찜질방 등에서 거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를 그만둔 후 겪은 가장 큰 어려움은 선입견, 사회적편견(42.9%)이었다. 진로찾기의 어려움(28.8%), 부모와의 갈등(26.3%)을 호소하는 청소년도 많았다.

향후 진로계획에 대해서는 정규학교 복학(19.9%), 검정고시 준비(18.8%), 대안학교 진학(6.3%) 등 학업을 이어가겠다는 응답이 49.4%나 됐다. 취업 9.2%, 취업진학병행 7.3%, 직업교육훈련 4.5% 등 취업중심 진로를 모색하는 청소년(21%)도 많았다.

여성가족부는 실태조사 결과를 토대로 학교 밖 청소년을 적극 발굴하고 유형별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지원이 내실화될 수 있도록 전문성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대학입시 준비가 가능하도록 대입설명회를 검정고시‧수시전형 일정을 고려해 확대(권역별 연1회→연2회)하고, 대학생 멘토 연계를 강화할 예정이다. 또 취업진로를 원하는 청소년에게는 다양한 직업군을 안내하기 위한 직업체험‧인턴십 기회와 근로권익침해를 예방하기 위해 근로권익 교육서비스를 제공한다.

강은희 여가부장관은 “이번에 실시한 제1차 학교 밖 청소년 실태조사는 학업중단 사유 및 학업중단 이후 생활실태, 정부지원 내용에 대한 기초자료가 마련되었다는데 의미가 있다"며 "이들이 보호의 사각지대에 놓이지 않도록 학교 밖 청소년을 적극 발굴하고 촘촘한 사회안전망을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letit25@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