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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당대회 날 신성 대왕자라 죽음…"불길한 징조"

(서울=뉴스1) 김진 기자 | 2016-01-20 17:31 송고
지난 2014년 호안끼엠 호수에서 포착된 자라의 모습. (사진 동영상 사이트 '라이브릭' 캡처) © News1


베트남 신화 속 신성한 존재로 간주되는 거대 자라가 하노이 호안끼엠 호수에서 죽은 채로 발견됐다고 19일(현지시간) AFP통신이 보도했다. 현지에서는 자라의 죽음이 '불길한 징조'라는 여론이 SNS를 통해 퍼지고 있다. 
죽은 자라는 자라 중 가장 큰 종으로 알려진 '양쯔강대왕자라(Yangtze giant softshell turtle)'로, 전 세계에 오직 4마리뿐인 멸종 위기종이다. 2마리는 중국, 나머지는 베트남 하노이의 호수 2곳에서 각각 발견됐다. 

죽은 자라는 무게 200㎏이며 나이는 80~100세로 추정된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베트남 국민들은 온라인 블로그와 SNS를 통해 자라의 죽음을 애도하고 있다. 이날 열린 공산당의 제12차 전당대회에 불길한 일이 일어날 징조라는 여론도 빠르게 퍼졌다.

베트남에서 거대 자라는 15세기 패망 직전의 베트남을 구한 영물로 간주된다. 신화에 따르면 중국에 나라를 뺏길 위기에 처한 황제 레러이는 호수가를 거닐던 중 거대한 자라를 만나게 된다. 황제는 자라가 건네준 '마법의 검'을 이용해 중국과의 전투에서 승리한다. 황제는 자라를 만난 호수에 검을 빠트리고 '검을 돌려준다'는 의미의 '호안끼엠(還劍·환검)'이란 이름을 붙였다.
한 누리꾼은 "공허한 기분"이라며 "우리 자식과 손자들은 자라를 전설 속에서만 접하게 될 것"이라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자라의 사체는 호수 안에 위치한 섬의 절에서 보관중이다. 베트남 정부는 시체 처리와 관련해 공식적인 결정을 보류했으나 방부 처리도 고려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soho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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