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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월드타워 123층 상량식…국내 초고층 역사 새로 썼다

1987년 사업부지 선정 후 30여년 만 최고층 철골 구조물 올려

(서울=뉴스1) 류정민 기자 | 2015-12-22 10:19 송고
롯데월드타워 전경 © News1

롯데월드타워(제2롯데월드)가 22일 골조공사를 완성하며 국내에서 가장 높은 층에 대들보를 올린다. 롯데물산은 이날 오후 2시30분부터 정·재계 관계자와 롯데 임직원 등 총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타워 76층에서 상량식을 개최한다.

'가장 위대한 순간'라는 주제로 열리는 롯데월드타워 상량식은 타워 1층 공사현장에서 상량 기원문과 일반 시민들의 소망과 서명이 새겨진 대들보(철골 구조물)가 상승하며 시작된다.

상량식은 건물을 세울 때 외부공사를 무사히 마무리하고 내부공사에 들어가기 전에 치르는 의식이다. 롯데는 대들보에 안전과 번영을 기원하고 액을 막아주는 용과 거북이 글자인 '龍(용)'과 '龜(귀)'를 새긴 기원문도 새겨 올린다.

대들보는 타워 최상부에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64톤 크레인이 123층으로 끌어 올리며, 76층 행사장에서는 '상량 퍼포먼스'를 함께 진행한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축사를 통해 "롯데월드타워는 앞으로 서울시를 넘어 대한민국의 경제 발전과 건설 기술의 상징물로, 새로운 대한민국의 랜드마크로 우뚝 설 것"이라며 "준공되는 마지막 그 날까지 그리고 그 이후에도 절대 방심하지 말고 안전관리에 철저를 기해달라"고 밝힐 예정이다.

◇롯데월드타워, 대한민국 초고층 역사 새로 쓰다

초고층빌딩 건설은 나라의 상징으로 국력이 있어야 가능한 프로젝트다. 미국은 1990년대까지 주요 도시에 마천루들을 세웠다. 1990년대 이후부터는 주로 아시아나 중동지역에 세계에서 가장 높은 초고층들이 들어섰다. 중국은 전 세계적으로 건설 중인 초고층빌딩 125곳 중 78개를 짓고 있을 만큼 경제력을 바탕으로 한 초고층 건설이 한창이다.

초고층 건설은 일반적으로 높은 공사비에 비해 수익성이 떨어져 대부분 국영기업이나 국가 차원에서 진행했고, 롯데월드타워처럼 민간기업이 추진사례는 극히 드물다.

신격호 롯데 총괄회장은 "21세기 첨단산업 중 하나가 관광산업인데 언제까지 외국 관광객에게 고궁만 보여줄 수는 없다"며 "잠실 일대에 종합 관광단지를 개발하고 또 우리나라에도 세계적인 명소가 있어야 관광산업을 발전시킬 수 있다"라며 초고층 사업을 시작했다.

이런 의지로 시작된 롯데월드타워는 초고층 사업 추진 후 마스터 플랜만 23번 보강됐고 세계적인 디자인 회사들이 제안한 타워 디자인 제안도 수십 번 바뀌었다.

2010년 11월 착공에 들어간 롯데월드타워는 2011년 세계적 규모의 기초공사에 이어 본격적인 초고층 건설에 나서 지난 해 4월 국내 건축물 최고 높이(305m)를 넘어섰다. 올해 3월에는 국내 최초로 100층(413m)을 돌파했으며, 착공 5년2개월(1880일) 만인 이날 국내에서 가장 높은 123층에 도달했다. 현재 롯데월드타워의 구조물 높이(508m)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고 지금까지 완공된 전 세계 초고층 빌딩들과 비교했을 때 5위를 차지한다.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Marina Bay Sands)'는 2010년 오픈 후 외국인 관광객이 전년보다 196만명 증가했고, 타이완의 '타이페이 101'도 오픈 4년 만(2008년)에 385만명의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는 등 초고층 빌딩은 유발효과가 매우 크다.

내년에 롯데월드타워가 본격 운영되면 기존 롯데월드몰, 롯데월드 어드벤쳐, 석촌호수 등과 함께 관광벨트가 형성되면서 1억명 이상의 국내외 관광객과 유동인구를 발생시킬 것으로 롯데는 예상하고 있다. 

노병용 롯데물산 대표이사는 "파리의 에펠탑처럼 롯데월드타워도 전 세계인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는 낭만의 건축물이 되기를 기대한다"며 "총 10조원 가량의 경제파급효과가 발생될 것으로 예상되는 이 거대한 프로젝트를 앞으로 한치의 오차 없이 철저시공으로 안전하게 마무리하겠다"라고 말했다.

. 초고층 사업을 시작한 신격호 총괄회장(좌)과 대를 이어 매진하고 있는 신동빈 회장(우)© News1
세계 최고 높이에 설치되는 롯데월드타워의 다이아그리드 구조물. © News1

◇기초부터 최상부까지 최고 기술 적용

75만톤의 타워 무게는 서울시 인구 1000만명의 몸무게(75kg 성인남자 기준)와 같다. 롯데월드타워는 이런 하중을 견디도록 지하 38m 깊이까지 터를 파고 그 화강암 암반층에 30m 길이, 직경 1m의 파일 108개를 설치했다. 그리고 그 위에 좌우 길이 72m, 두께 6.5m의 국내 최대이자 세계적인 규모인 기초 매트(MAT) 공사를 진행했다.

5300대의 레미콘이 32시간 동안 8만톤의 고강도 콘크리트를 부어 만든 이 기초매트는 축구장 크기의 80% 규모로, 두바이의 '부르즈 할리파(매트 두께 3.7m)'보다 1.8배나 두껍고 콘크리트 양도 2.5배 많아 더욱 견고하다.

총 공사에 84㎥(32평) 아파트 5500가구 가량을 지을 수 있는 규모(22만㎥)의 콘크리트가 투입됐다. 초고층 건물은 화재로 인한 고열로 기둥을 감싸는 콘크리트가 견디지 못하고 철골이나 철근이 녹아 붕괴가 일어나는 것에 반해 롯데월드타워는 일반 콘크리트의 3배 이상 고강도이자 화재 발생시 최소 3시간 이상 버티는 고내화 콘크리트를 사용했다.

여기에 건물의 뼈대 역할을 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코어월(Corewall)과 8개의 메가칼럼을 세워 수직중력을 지탱하게 했다. 롯데월드타워의 설계를 맡은 미국 초고층 전문 업체 KPF사의 설계 책임자 제임스 본 클렘퍼러는 "롯데월드타워 메가칼럼은 워낙 크고 단단해서 비행기가 직접 부딪치는 실험에서도 끄떡 없이 파이지도 않고 원형 그대로를 유지했다"라고 말했다.

롯데월드타워는 건물 40층마다 1개씩 중심부 기둥들을 묶어 벨트 역할을 하는 첨단 구조물 '아웃리거'와 '벨트트러스'가 설치돼, 진도 9의 지진과 초속 80미터의 강풍에도 견딜 수 있는 내진 및 내풍 설계가 돼 있다. 이 첨단 구조물들은 대나무의 마디처럼 건물이 흔들리거나 넘어지지 않도록 버티는 역할을 한다.

보통 초고층 건물의 내진설계는 '리히터 7'이 기준이지만 롯데월드타워는 진도 7의 파괴력보다 에너지량 기준으로 15배나 크고 2400년의 주기로 한번 오는 것으로 알려진 '리히터 9'의 지진에도 견딜 수 있는 내진 설계를 했다. 하와이, 뉴질랜드, 일본까지 쓰나미 경보가 발령되고 100만명 이상 대피해야 했던 최근 산티아고 인근 지진(진도 8.3)에도 견딜 수 있다. 

건물 외관에 장착된 2만여 개의 유리창인 커튼월(Curtain wall)은 전체 면적만 11만4000㎡로, 이를 펼치면 잠실 종합운동장과 야구장 주변을 덮을 수 있는 크기다.

공사장에 투입된 30만대의 레미콘이 늘어서면 그 길이가 서울에서 부산까지 6번 이동할 수 있으며, 롯데월드타워 최고층 현장에 국내 최초로 건설 현장에 사용되고 있는 2대의 64톤급 타워크레인(호주 FAVCO 제품, 무게만 32톤)도 국내 최대 규모다. 여기에 고강도 콘크리트가 500m 이상까지 도달할 때 굳지 않는 특허기술과 초고압 콘크리트 압송 장비 등도 적용됐다.

◇초고층 건물 새로운 안전 기준 제시

롯데월드타워는 최첨단 기술뿐만 아니라 벙커에 버금가는 견고한 피난안전구역, 국내 기준인 1.2m 보다 25% 넓은 비상계단 등을 갖추고 있다.

20층 마다 설치된 피난안전구역은 총 5개(22·40·60·80·102층)로 불이나 연기가 완전히 차단되는 공간이며 각 층에서 최대 15분이면 대피할 수 있다. 화재가 발생하면 19대의 승강기가 즉시 피난용으로 전환돼 6000여 명이 즉시 건물을 빠져 나올 수 있으며, 1만5000명 이상의 상주인구가 최대 63분 만에 건물에서 나올 수 있다. '부르즈 할리파'의 경우 4개의 피난안전구역과 상주인구가 전원 대피하는 시간이 최대 89분정도다. 여기에 16만개의 스프링클러와 일반 건축물 기준보다 3배 많은 소화수원 등이 초기에 화재를 진화할 수 있다.

롯데그룹은 내년 말 타워가 완공되면 2014년 개장한 롯데월드몰과 기존 롯데월드 어드벤쳐와 함께 다양한 시너지 효과를 일으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1년에 약 400만명의 해외 관광객이 잠실지역을 찾아 연간 8000억원 이상의 외국인 관광수입이 발생될 것으로 기대된다. 연간 1600억원의 세수효과와 400억원의 인근상권 활성화 효과도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월드몰·타워 개발에 따른 일자리도 2만개 이상 창출될 전망이다. 

석촌호수에는 국내 최대 규모인 123m 높이의 음악분수를 조성한다. 또 낙도, 비무장지대(DMZ) 등 문화적 혜택에서 소외된 지역주민과 사회단체들을 초대하는 '퓨처 앤 드림(Future & Dream)' 사회공헌 프로그램도 적극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롯데는 잠실 인근 교통혼잡 최소화와 근본적인 교통문제 해결을 위해 지하 버스환승센터 신설 등 총 5800억원 가량의 비용을 투자해 현재 추진 중인 교통개선 대책을 더욱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롯데월드타워 건설은 한 기업 차원의 사업을 넘어 국가경제에 기여하고, 시민들에게 기업의 이익을 환원하기 위해 시작한 프로젝트"라며 "대한민국의 국격을 높인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세계 초고층 건물 순위©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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