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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 이어 맥주값도 오르나…업계, '물밑 작업' 중?

맥주 원재료 가격, 소주보다 더 올라…"맥주업계, 정부에 가격인상 건의"

(서울=뉴스1) 장도민 기자 | 2015-12-01 06:20 송고 | 2015-12-01 16:39 최종수정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 주류코너에서 소비자가 제품을 고르고 있다. © News1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 주류코너에서 소비자가 제품을 고르고 있다. © News1


하이트진로의 참이슬 출고가격이 5% 이상 오른 가운데 맥주가격 인상과 관련된 움직임이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맥주 역시 최근 2~3년 사이 소주와 비슷한 수준으로 원재료가격이 올랐으며 또다른 가격 인상 요인인 빈병 보조금의 경우에는 소주병보다 맥주병의 인상 폭이 더 넓다.

또 일부 맥주 제조사 측에서 가격 인상과 관련해 정부와의 지속적인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27일 하이트진로는 참이슬 출고가격을 54원(5.62%) 올렸다.

이를 시작으로 국내 대부분의 소주업체가 출고가격 조정을 논의하기 시작했고 '불똥'은 맥주시장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소주 업체들은 최근 2~3년동안 소주가격이 동결된 상황에서 원재료가격이 올라 이를 출고가에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는 맥주업체들 역시 마찬가지라는 입장이다. 맥주를 만들 때 사용되는 국제 원재료 가격 올라 인상요인이 충분하는 설명이다.

논란이 되고 있는 빈병 보조금까지 오를 경우 회수에 사용되는 비용이 늘어나 맥주 원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소주병보다 맥주병 회수에 사용되는 비용이 더 많이 늘어나는 만큼 맥주가격인상 가능성이 크다.

환경부는 소주병(360ml)의 빈병 보조금을 현행 40원에서 100원으로, 맥주병(500ml·640ml)은 50원에서 130원으로 각각 2.5배, 2.6배씩 올리겠다고 밝혔다.

동시에 취급수수료도 인상될 가능성이 크다. 환경부에 따르면 소주병은 현재 16원에서 33원으로, 맥주병은 19원에서 33원으로 오른다.

취급수수료까지 오를 경우 국내 맥주 제조사가 부담하게 되는 금약은 연 125억원으로 예상되고 있다. 제조사 입장에서는 현재의 수익성을 유지하기 위해 출고가 인상을 결정할 수밖에 없게된다.

이들의 입장에서 봤을 때 맥주도 소주와 마찬가지로 가격인상 요인이 충분한 만큼 당장 인상을 단행해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다.

실제 복수의 주류업체 관계자에 따르면 맥주업체들은 소주가격 인상이 발표되기 이전부터 맥주가격 인상과 관련된 내용을 정부와 논의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주류업계 고위관계자는 "이미 일부 업체들이 맥주가격 인상과 관련해 움직임을 보여왔다"며 "지속적으로 관련부처에 인상안을 요구했고 이와 관련된 논의도 이뤄져 온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 담뱃값 인상으로 민심을 잃은 정부 입장에서는 결정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다만 당장은 어려울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소주가격을 올려 민심이 성난 만큼 정부에서 허가를 내주지 않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현행법상 주류 가격을 올리기 위해서는 정부의 승인이 필요하다.


jd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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