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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 몫까지 수능 잘 쳐라"…단원고에 선배들 응원 현수막

'세월호 사고 생존' 75명중 72명 응시…14개 시험장 분산시험
2학년 교실 보존으로 2년째 수능시험장에서 제외…적막감만

(안산=뉴스1) 조정훈 기자 | 2015-11-12 13:35 송고 | 2015-11-12 14:16 최종수정
안산 단원고 정문. © News1

지난해 세월호 사고를 겪은 경기 안산시 단원고등학교 3학년 학생 70여명이 12일 후배, 선배, 가족들의 열띤 응원을 받으며 201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 응시했다.

단원고는 지난해 세월호 참사로 당시 2학년이었던 250명의 학생이 희생되면서 올해 수능을 보는 3학년 수험생은 78명(재학생 87명)이다.
수험생 78명 가운데 세월호 참사 당시 세월호에 탑승했던 생존 학생은 72명이다.

재학생 가운데 시험을 치르지 않는 9명(생존학생 3명 포함)은 도움반이거나 운동부 소속 학생 등으로 올해 수능에 응시하지 않았다. 

수능 응시 학생들은 안산지역 15개 시험장 중 14개소로 각각 분산돼 시험을 치르고 있다.
취재진이 이날 오전 찾아간 단원고 교정은 적막감이 맴돌았다. 단원고는 세월호 사고 이후 2학년 교실이 그대로 보존돼있다. 때문에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수능시험장에서 제외됐다.

이 학교 경비직원에 따르면 “수능을 보는 학생들이 인근 학교에서 분산 돼 수능을 치른다”며 “아이들에게 부담을 줄 수 있다고 판단했는지 취재진의 방문은 전무했다”고 전했다.

방문 및 취재를 원치 않는 학교 측의 방침을 에둘러 표현한 셈이다.  

생존 학생들은 사고 이후 새로운 반 4곳에 편성돼 그동안 병원 치료를 병행하며 수능 준비를 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학교 앞은 이날 수능을 치르는 후배들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 동문 선배들이 준비한 현수막 3장이 눈길을 모았다

현수막에는 “너희들의 꿈을 응원한다. 힘내라 단원고”, “수능 대박을, 안산의 고3들에게 친구들 몫까지 수능 잘 쳐라”라는 응원의 문구가 담겨 있었다.  

구름 한점 없는 청명한 하늘과 노랏게 물든 은행잎도 학생들을 응원하듯 묘하게 조화를 이루는 등 잔잔한 여운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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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jhj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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