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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호주 난민 재정착 제안 거절 "우리 인구 많다"

(서울=뉴스1) 정은지 기자 | 2015-10-27 18:49 송고
베니그노 아키노 필리핀 대통령. ©AFP=뉴스1
베니그노 아키노 필리핀 대통령. ©AFP=뉴스1


필리핀이 호주 정부가 보낸 난민을 수용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AFP통신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앞서 자국 내 난민을 수용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세운 호주 정부는 현재 역외시설에 수용하고 있는 난민이 필리핀에 정착할 수 있도록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니그노 아키노 필리핀 대통령은 호주 정부의 제안을 "심각하게 고려했었다"며 "현 상황에서는 그들에게 영주권을 부여하는 것을 수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필리핀의 인구가 그들(호주)보다 현저하게 많다는 것을 분명하게 인식하고 있을 것"이라며 "도움을 주고 싶지만 현재 우리 국민의 요구에 응하기에도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AFP통신에 따르면 호주 정부는 지난 9일 필리핀 정부와 협상을 갖고 일부 난민을 필리핀에 재정착 시키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호주는 필리핀이 난민을 수용하는 대가로 5년간 총 1억5000만 호주달러를 지원하겠다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키노 대통령은 호주 정부가 구체적으로 어떤 제안을 했는지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이와 관련, 찰스 호세 필리핀 외교부 대변인은 통신에 "호주 정부는 난민들이 필리핀에 영구적으로 머물수 있도록 해달라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호주는 난민을 수용하지 않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이들을 나우루 공화국, 파퓨아뉴기니 등에 운영하고 있는 난민수용시설에 수용하고 있다.

최근에는 캄보디아에 난민을 재정착시키는 방안에 대해 합의하기도 했다.

그러나 현재까지 난민 대상자 중 단 4명만 캄보디아에 재정착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인권단체 등은 호주가 난민을 다른 나라로 떠넘기려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고 통신은 설명했다.


ej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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