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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톡톡] 대학 대자보로 옮겨붙은 ‘역사전쟁’

한국대학생포럼 “21일까지 전국 28개 대학 국정화 지지 대자보 게재할 것”

(서울=뉴스1) 김태헌 인턴기자 | 2015-10-20 10:38 송고 | 2015-10-20 14:07 최종수정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신촌캠퍼스에서 한 학생이 '국정교과서에 찬성하는 우리의 립장'이라는 제목의 대자보를 읽고 있다. 2015.10.19/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신촌캠퍼스에서 한 학생이 '국정교과서에 찬성하는 우리의 립장'이라는 제목의 대자보를 읽고 있다. 2015.10.19/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정부가 발표한 중·고교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둘러싸고 여야간 찬반논쟁이 뜨거운 가운데, 역사전쟁의 불씨가 대학내 대자보로 옮겨붙었다.

지난 12일 정부는 중·고교 역사교과서를 오는 2017년부터 국정으로 바꾸겠다고 발표했다. 이후 여야는 국정화 찬반에 대한 내용을 거리 곳곳에 현수막을 걸며 역사전쟁을 벌였다.
새누리당은 '김일성 주체사상을 우리 아이들이 배우고 있다'는 내용을, 새정치연합은 '좋은 대통령은 역사를 바꾸고 나쁜 대통령은 역사책을 바꾼다'는 문구를 각각 현수막 구호로 내세웠다.

◇ 정치판의 '역사전쟁', 대학 대자보로 옮겨붙어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둘러싼 찬반논쟁은 대학으로 옮겨붙었다. 학생들은 주로 대자보를 통해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난 13일부터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전국 각 대학 학생들의 '대자보 인증'이 이어졌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엔 대자보 인증 글만 수십개를 넘어선 상황이다. 북한식 글투를 패러디한 대자보가 연세대학교와 고려대학교에 각각 등장해 네티즌들의 관심을 끌기도 했다.

국정화를 반대하는 대자보가 주류를 이룬 가운데, 찬성 의견을 담은 학생들의 대자보가 곧 전국 대학에 붙을 예정이다. 대학내 '대자보 전쟁'이 시작된 것.

여명 한국대학생포럼 회장은 "현재 숙명여대와 연세대 등 4개 학교에 국정교과서 지지 대자보를 붙였다"며 "21일까지 나머지 25개교에도 게시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한국대학생포럼에 따르면 해당 대자보는 기존 검·인정 역사교과서의 편향성을 증명하고, 올바른 교육을 위한 국정교과서의 필요성을 주로 다뤘다.

역사교과서 국정화 지지 대자보. (한국대학생포럼 제공)
역사교과서 국정화 지지 대자보. (한국대학생포럼 제공)

◇ 대자보 내용에 따라 차별대우?

한편 지난 19일 충남대학교 온라인 커뮤니티 '충남대학교 대나무숲'에는 '대자보 내용에 따라 학교의 방침이 달라진다'는 글이 올라왔다.

글을 쓴 학생은 "이번 국정교과서 논란에 대한 의견을 학우들과 나누기 위해 대자보를 작성해 교내 여러 곳에 게시했다"며 "그러나 학교는 국정교과서를 찬성하는 의견의 대자보만 허용하고, 반대하는 내용의 대자보는 찢었다"고 말했다.

이어 "기숙사에 붙인 대자보를 직원이 나와 아무 이야기도 없이 찢었다"며 "직원은 대자보를 게시판에 붙이라고 했지만, 기숙사엔 게시판이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도서관도 상황은 마찬가지"라며 "도서관 입구에 붙은 국정교과서 찬성 대자보 옆에 우리 대자보도 함께 게시하려고 했으나, '미관상 지저분하므로 불가능하다'는 답을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는 수 없이 돌 바닥에 대자보를 붙여야 했다"며 "기숙사와 도서관에 학생 의견을 표현할 공간을 마련해 달라"고 덧붙였다.

찢어진 충남대학교 대자보. (출처=충남대학교 대나무숲 갈무리)
찢어진 충남대학교 대자보. (출처=충남대학교 대나무숲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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