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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살인사건' 피해자 부모 "리-패터슨 모두 공범"

첫 재판 참관 아버지 "나도 죽이고 싶다" 격앙

(서울=뉴스1) 성도현 기자 | 2015-10-08 13:12 송고 | 2015-10-08 16:14 최종수정
'이태원 살인사건'의 피해자 고 조중필씨의 어머니 이복수씨가 8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아서 존 패터슨에 대한 살인 혐의 1차 공판준비기일에 참석한 뒤 법정을 나서고 있다. 2015.10.8/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이태원 살인사건'의 피해자 고 조중필씨의 어머니 이복수씨가 8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아서 존 패터슨에 대한 살인 혐의 1차 공판준비기일에 참석한 뒤 법정을 나서고 있다. 2015.10.8/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1997년 벌어진 '이태원 살인사건'의 진상을 밝힐 재판이 사건 발생 18년 만인 8일 처음 열린 가운데 피해자 조중필(당시 22세)씨의 아버지는 "당시 범행 현장에 같이 있었던 패터슨과 에드워드 리 둘 다 공범"이라며 진실이 밝혀지길 기대했다.

1시간30분쯤 진행된 이날 재판을 참관한 조씨의 아버지는 "리와 패터슨 모두 공범이라고 생각한다"며 "솔직하게 패터슨도 불쌍하고 리의 말도 들어봐야 한다"고 말했다.
가해자들로부터 사과를 받았느냐는 질문에는 "죄송은 무슨, 칼을 갖고 있으면 나도 죽이고 싶다"며 그간 가슴 속에 묻어뒀던 억울함을 쏟아냈다.

아버지 조씨는 "이 사건 때문에 집안이 망하고 지난 18년 동안 매일 술 먹고 다녔다"며 "(이번 재판에서) 좋은 결과가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조씨는 국민참여재판으로 재판이 진행됐으면 하는 바람도 밝혔다. 이날 재판에서 패터슨 측은 참여재판 의사를 따로 밝히지 않고 의견서를 통해 추후 의견을 말하기로 했다.
조씨의 어머니 이복수(73)씨는 "법정 안에서 (패터슨이) 수의를 입고 있는 모습을 보니 두들겨팼으면 속이 시원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며 "패터슨이 한국에 올 때를 기다렸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패터슨이 범인이라고 알고 있고 공정하게 재판이 열려 (진실을) 밝혔으면 좋겠다"며 "패터슨은 사람도 아니며 죄진 만큼 벌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 "패터슨은 검찰이 출국금지 연장을 놓친 틈을 타 미국으로 도망갔는데 도망을 안 갔다고 변론을 하느냐"며 "자기 아들이 죽어도 그렇게 변론할건지 너무 화가 나고 가슴이 떨린다"고 패터슨 측 변호인에 대한 불만도 토로했다.

조씨의 부모는 "앞으로 재판이 계속되면서 마음 아픈 이야기를 들을텐데 괜찮느냐"는 질문에 "그래도 계속 올 것"이라고 말한 뒤 법원을 빠져 나갔다.

패터슨에 대한 두 번째 공판준비기일은 10월22일 오후 2시에 열린다.


dhspeopl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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