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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천원대 빽다방 vs 1만원대 스타벅스…커피홀릭도 '극과 극'

'아메리카노 1500원' 빽다방, 두달 새 가맹점수 약 3배 늘어
스타벅스 리저브 등 '상위 7%' 스페셜티 커피도 인기

(서울=뉴스1) 박승주 기자 | 2015-09-10 07:40 송고 | 2015-09-10 15:35 최종수정
빽다방이 많은 사람으로 붐비고 있다. © News1
빽다방이 많은 사람으로 붐비고 있다. © News1

경기 불황으로 소비자들의 지갑이 얇아지면서 '저가 커피' 시장이 확대되는 가운데 커피 본연의 맛을 즐기려는 마니아층 또한 늘어나고 있다.

'빽다방'은 저렴한 가격과 푸짐한 양, 백종원 셰프의 인기에 힘입어 많은 인기를 끌고 있고 '스타벅스 리저브' 등 스페셜티 커피는 1만원 내외의 비싼 가격임에도 즐겨 찾는 사람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
◇1500원이면 충분…대용량 앞세운 저가 커피

지난 9일 찾은 서울 서초구에 있는 '빽다방'은 점심시간을 맞아 커피를 즐기러 오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이들은 하나같이 손에 커다란 아이스커피컵을 들고 있었다.

빽다방에서 파는 아메리카노 1잔 가격은 1500~2000원 정도였고 컵의 크기도 일반 커피점의 컵보다 훨씬 커보였다. 아메리카노와 함께 인기 있다는 '사라다빵'은 2000원에 판매되고 있었고 이를 즐기는 사람도 많았다.
직장인 임모(32·여)씨는 "얼음이 좀 많긴 하지만 이 정도 가격에 푸짐한 커피를 마실 수 있어 좋다"며 "보통 점심을 먹은 뒤 아메리카노를 사들고가 일하면서 마신다"고 말했다.

실제 빽다방은 소비자들의 인기에 힘입어 가맹점 수를 점차 늘려가고 있다. 지난해 2월 본격적인 가맹 사업을 시작한 빽다방은 지난 7월에 70개이던 가맹점 수가 3배 가까이 늘어 현재 200여개에 달한다.

더본코리아 관계자는 "지난주에만 20여개 넘는 점포를 개점했다"며 "소비자에게는 저렴하고 푸짐한 양이, 점주들에게는 적은 비용으로 쉽게 창업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외 아메리카노 기준 900~1500원의 저렴한 가격을 앞세운 '고다방'  '착한커피'  '커피에 반하다' 등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들도 가맹점 수를 점차 늘려가고 있다.

아울러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커피도 인기를 끌고 있다. 1000원에 판매되는 세븐일레븐 드립커피는 하루 평균 50잔 내외가 팔리고 있고 GS25의 즉석원두커피(1000원)의 지난달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47.6% 뛰었다.

탐앤탐스 블랙 '청계광장점' (탐앤탐스 제공) 
탐앤탐스 블랙 '청계광장점' (탐앤탐스 제공) 

◇1만2000원도 아깝지 않다…'상위 7%' 스페셜티

저가 커피가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끄는 동시에 '스페셜티'로 대표되는 고가 커피 시장 또한 마니아층을 중심으로 크고 있다.

'스페셜티 커피'란 미국스페셜티커피협회(SCAA) 평가에서 80점 이상의 점수를 받은 커피로 전 세계에서 생산되는 커피의 상위 7%만이 이에 해당된다.

대표적으로 스타벅스커피 코리아가 지난해 3월 커피 애호가들을 위해 론칭한 '스타벅스 리저브'가 있다.

최고 1만2000원에 달하는 커피 가격에도 하루 평균 1개 매장에서 50여잔의 커피가 판매될 정도로 인기가 높고 앞서 선보인 '에티오피아 선 드라이드 예가체프' 등은 일 평균 100잔 이상씩 판매되며 조기 소진됐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리저브 커피는 양이 한정돼 있어 일부 매장에서만 선보이고 있다"면서도 "한 번 이상 경험해 본 고객들이 입소문을 내면서 갈수록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탐앤탐스는 지난 2013년 5월 프리미엄 커피전문점 브랜드 '탐앤탐스 블랙'을 론칭했다. 

탐앤탐스 블랙의 대표 메뉴는 케냐, 에티오피아 등의 원두를 직접 선택해서 마실 수 있는 '싱글 오리진'이다. 가격 역시 7000~7500원으로 다소 높은 편이지만 올해 상반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늘어나며 성장하고 있다.

이외 할리스 커피도 핸드 드립 커피를 강조한 '할리스 커피클럽' 1호점을 최근에 열었고 코나퀸즈도 하와이안 코나 원두로 만든 '스페셜티 커피'로 고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현상을 양극화된 경제 사정, 커피 전문점간 경쟁이 치열해진 점 등으로 설명하고 있다.

이경희 리더스비전 소장은 "커피가 누구나 즐겨 마시는 음료가 되면서 소비자 욕구 또한 세분화됐다"며 "이에 가격부터 맛까지 폭넓고 다양한 커피시장이 형성됐다"고 말했다.

이어 "빈익빈, 부익부가 심화되고 있는 현 경제 상황에서 자신의 욕구 충족을 위해 비용을 아끼지 않는 계층과 경제적으로 커피를 즐기는 계층으로 나뉘어진 것도 하나의 원인"이라고 덧붙였다.


park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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