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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지갑' 쟁탈전…시럽·클립·얍 "뭐가 다르지?"

SK플래닛 '시럽' 주도하는 시장에 KT '클립' 얍컴퍼니 '얍' 도전
다음카카오도 4분기 '카카오 타임쿠폰' 출시하고 시장진출 예정

(서울=뉴스1) 주성호 기자 | 2015-08-27 08:20 송고
얍컴퍼니의 모바일지갑 서비스 '얍(YAP)' © News1
얍컴퍼니의 모바일지갑 서비스 '얍(YAP)' © News1


지갑없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레스토랑에서 식사 후 음식값을 지불하고 디저트로 카페에서 커피를 마신후 멤버십 포인트를 적립하는 일이 스마트폰 앱으로 가능해진다.
스마트폰으로 멤버십 포인트 적립·할인정보 안내·결제까지 제공하는 모바일지갑 시장에 잇따라 새로운 사업자가 등장하며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시럽'으로 시장을 주도해온 SK플래닛에 최근 국내 2위 이동통신사 KT가 '클립'으로 도전장을 내밀었고, 여기에 중소벤처기업인 얍컴퍼니가 '얍(YAP)'을 출시하며 가세했다.

◇선발자 '시럽'에 클립과 얍이 '도전장'

현재 국내 모바일지갑 시장은 SK플래닛 '시럽'이 주도하고 있다. 시럽 월렛의 오프라인 가맹점은 6만여개로 각 가맹점마다 멤버십 포인트 관리를 비롯해 각종 할인쿠폰 등의 혜택을 이용자에게 제공하고 있다. 2010년 출시 직후 스마트월렛에서 시럽으로 이름을 바꿨지만 가입자를 꾸준히 늘려 현재 1500만명을 확보했다.

지난 18일 국내 2위 이동통신사 KT가 출시한 '클립'도 원스톱 통합 모바일지갑 서비스를 지향한다. 클립은 위치정보를 기반으로 이용자에게 최대혜택이 있는 신용·체크카드 등을 알려준다. 클립의 가맹점은 11만여개로 시럽 월렛의 거의 2배 수준이다.
26일 정식 출시된 얍컴퍼니의 '얍'은 가맹점 수에서 경쟁서비스에 다소 밀린다. 얍컴퍼니는 프랜차이즈전문기업 SPC와의 제휴를 통해 던킨도너츠, 베스킨라빈스, 파리바게트 등 전국 6000여개 SPC 가맹점에서 얍을 이용할 수 있게 했다. 가입자 측면에서도 300만명에 불과해 시럽의 20%에 불과하다.

◇멤버십·할인쿠폰·결제…같은점 다른점

3사 모두 이용자 위치 정보를 기반으로 이용자들에게 할인쿠폰 등의 O2O 서비스를 제공하는 점에서 같지만 구동방식에서는 차이가 있다. 시럽과 얍이 BLE(저전력 블루투스) 기반 비콘으로 이용자가 매장 근처에 오면 알림으로 쿠폰과 각종 할인정보를 알려주는 반면 클립은 전국에 설치된 KT의 18만여개 와이파이망을 이용해 이용자의 위치를 파악한다.

KT가 금융 자회사 BC카드와 손잡고 지난 13일 출시한 모바일지갑 '클립(Clip)' © News1
KT가 금융 자회사 BC카드와 손잡고 지난 13일 출시한 모바일지갑 '클립(Clip)' © News1


시럽과 얍은 현재 국내 3만여개 비콘을 가맹점에 설치했다. 얍은 후발주자이지만 의욕적으로 가맹점을 늘릴 계획이다. 안경훈 얍컴퍼니 대표는 이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연내 10만개 비콘을 추가 확충하고 내년 상반기까지 300억원을 들여서 국내 20만개 비콘 매장을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제공하는 서비스는 대동소이하다. 시럽, 클립, 얍 모두 할인쿠폰과 멤버십 포인트 관리를 제공한다. KT는 금융 자회사인 BC카드와 손잡고 국내 2500여개 신용·체크카드의 가맹점 할인정보도 추가로 안내한다. 일반적인 멤버십 카드 혜택보다 신용카드나 체크카드의 할인율이 훨씬 더 높다는 점에 주목한 것이다.

앱내 결제 기능은 현재 얍에서만 지원된다. 얍은 현재 휴대폰 소액결제 방식의 엠틱, 근거리무선통신(NFC) 방식의 티머니와 하나SK 앱카드 등 4가지 방식의 모바일 결제를 지원한다. 다만 얍이 자체 개발한 결제방식은 없으며, 회사 측은 간편결제 방식을 개발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SK플래닛과 KT도 현재 지원하진 않지만 이른 시일내에 결제기능을 탑재할 계획이다. SK플래닛은 연내에 지난 4월 출시한 간편결제 서비스 '시럽 페이'를 시럽에 탑재할 계획이다. KT는 10월내에 BC카드와 협의해 클립에 직접 결제 기능을 도입할 예정이다.

◇커지는 모바일 O2O시장…다음카카오 곧 합류

SK플래닛의 모바일지갑 서비스 '시럽(Syrup)' © News1


SK플래닛, KT, 얍컴퍼니 등 세 기업이 모바일지갑과 O2O 시장에 진출했지만 강자는 없는 상황이다. O2O 시장의 특성상 좀더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가맹점을 확보하고 풍부한 유저풀을 갖추는 게 중요해졌다.

이러한 상황에 올 하반기에는 다음카카오라는 막강한 경쟁자가 시장에 합류한다. 다음카카오는 올 상반기에 종이쿠폰 대신 카카오톡 메시지로 세일정보나 할인쿠폰 등을 발급하는 '카카오 타임쿠폰' 시범서비스를 진행했다.

최세훈 다음카카오 공동대표는 "타임쿠폰은 3월초부터 50여개 매장에서 시범서비스를 했는데 종이쿠폰에 비해 5배 이상 높은 사용률을 기록해 효과적인 마케팅 수단임이 입증됐다"고 말했다. 이 서비스는 올 4분기 출시 예정이다.

다음카카오는 국내 3800만 가입자를 보유한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을 활용해 O2O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카카오 타임쿠폰도 카카오톡 메신저 내에서 이용자들에게 쿠폰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별다른 마케팅 없이도 수많은 가입자들을 손쉽게 확보할 수 있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SK플래닛, KT, 다음카카오 같은 대기업들뿐만 아니라 얍컴퍼니 같은 중소벤처까지 합류하면서 모바일지갑 및 O2O 커머스 시장 규모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면서 "수많은 서비스들이 경쟁을 벌이겠지만 결국은 '이용자 중심'에 초점을 맞춰 조금이라도 더 많은 편리함을 제공하는 서비스가 살아남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sho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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