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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용, 데이터 무료라더니…" 카카오택시 '데이터주의보'

기사용 앱 '콜 대기'만 데이터 무료…지도·내비게이션 서비스는 '유료'라 테이터 차감돼

(서울=뉴스1) 맹하경 기자, 주성호 기자 | 2015-08-21 14:45 송고 | 2015-08-24 16:49 최종수정
다음카카오의 '카카오택시'  © News1
다음카카오의 '카카오택시'  © News1


"카카오택시 쓴 뒤부터 매출이 10~20% 늘긴 했는데, 휴대폰 요금이 2배나 더 나와요."
19년째 택시기사 생활을 하고 있는 박모(61)씨는 운전석 바로 옆 카카오택시 애플리케이션(앱)을 띄워둔 스마트폰을 가리키며 한숨을 쉬었다. 그는 "KT 가입자인 택시기사는 카카오택시 데이터가 공짜라고 해서 이통사도 바꿨는데 3만원 나오던 휴대폰 요금이 6만원이나 나왔다"고 토로했다. 기사용 앱 구동시 데이터가 무료인데도 박씨가 이렇게 푸념하는 건 어떻게 된 일일까.

박씨처럼 KT에 가입한 택시기사가 '카카오택시' 기사회원이 되면 손님의 '콜'을 대기하는 동안 데이터 요금이 과금되지 않는다. 다음카카오와 KT가 기사회원에 대한 데이터 요금을 받지 않기로 업무제휴를 맺었기 때문이다. 기사회원을 늘리려는 다음카카오와 택시기사들의 가입을 유도하려는 KT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것이다.

문제는 택시기사가 손님을 태우러 가거나 손님의 목적지까지 이동하기 위해 켜놓는 '길안내(내비게이션)' 서비스는 데이터 요금이 유료다. 택시 기사가 '콜'에 대해 '수락' 버튼을 누르면 '김기사로 안내하기' 팝업 안내가 떠 자연스럽게 이 연동 내비게이션을 이용하게 된다. 이때 사용되는 데이터는 과금된다. 

박씨는 "카카오택시 이용방법도 겨우 배웠는데 데이터 용량이 얼마나 되는지 어떻게 알겠느냐"면서 "그런데 데이터가 공짜라고 들었는데 이동전화 요금이 2배나 나오니까 황당하다"고 말했다. 
박씨처럼 장·노년층은 주로 월정액 2만~3만원대 요금제를 가입하는 편이다. 이 요금대역에서 KT가 기본 제공하는 한달 데이터는 300MB~1GB 정도다. 기본 데이터량을 초과하면 1MB당 20원씩 과금된다.

KT와 다음카카오는 현재 길안내 데이터도 무료로 제공하는 방안을 논의중이다. KT 관계자는 "길안내 서비스도 데이터 소진이 높은 분야라 기사분들이 부담스러울 것으로 생각한다"며 "길안내 데이터도 무료로 제공하는 방안을 다음카카오와 협의중"이라고 밝혔다.

다음카카오 관계자는 "내비게이션 길안내나 지도 등 서비스는 데이터 무과금 대상에서 제외된다는 고지를 회원들에게 하고 있는데 잘 전달되지 않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며 "이용중인 기사님들을 대상으로 정확한 이용 방법 및 내용 등을 안내하는 기회를 갖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카카오택시 경쟁 서비스인 'T맵택시'를 운영 중인 SK플래닛은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가입 기사들에게 데이터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SK텔레콤 가입 기사는 'T맵택시 연동 길안내 서비스'도 무료다. LG유플러스 기사에 대한 무료 길안내 서비스도 추진중이다. SK플래닛 관계자는 "SK텔레콤 요금제에는 T맵 서비스가 무료 부가서비스로 포함돼 있어 SK텔레콤 고객은 데이터 폭탄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며 "LG유플러스 가입 기사분들도 T맵 안내 무료 이용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음카카오의 '카카오택시' 기사용 애플리케이션@News1
다음카카오의 '카카오택시' 기사용 애플리케이션@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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