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유일의 성 소수자 축제로 올해 7회째 맞는 대구퀴어축제가 5일 대구 중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일대에서 열린 가운데 600여명의 참가자(경찰 추산)들이 거리행진(퀴어 퍼레이드)에 나서자 한 기독교단체 회원이 인분을 뿌렸다. 퍼레이드 참가자들은 인분으로 얼룩진 현수막을 들고 행진을 이어갔다. 2015.7.5/뉴스1 2015.07.05/뉴스1 © News1 배준수 기자 |
지방 유일의 성 소수자 축제인 대구퀴어문화축제의 핵심 행사인 '퀴어 퍼레이드'(거리행진) 행사가 기독교 및 보수단체와 큰 충돌 없이 순조롭게 마무리됐다.
5일 오후 2시 대구 중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에서 시작된 '제7회 대구퀴어문화축제'에는 600여명의 성 소수자와 시민사회단체 회원이 참석했으며, 오후 4시부터는 댄스 공연과 연주 등 무대 행사도 이어졌다.
오후 5시15분 시작된 퀴어 퍼레이드는 2시간여 동안 삼덕지구대~공평네거리~중앙네거리~중앙파출소 1.7㎞ 구간에서 이어졌다.
지방 유일의 성 소수자 축제로 올해 7회째 맞는 대구퀴어축제가 5일 대구 중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일대에서 열린 가운데 600여명의 참가자(경찰 추산)들이 거리행진(퀴어퍼레이드)에 나서고 있다. 2015.7.5/뉴스1 2015.07.05/뉴스1 © News1 배준수 기자 |
퍼레이드가 시작되자마자 한 보수단체의 회원 이모(61)씨가 미리 준비한 인분을 현수막에 투척했으나 퍼레이드 참가자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축제를 즐겼다. 다만 경찰은 이씨를 집회 및 시위 방해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
또 행진이 끝나갈 무렵에는 기독교단체 한 여성회원이 퍼레이드 선두 차량 앞 도로에 드러누웠다가 경찰관들의 제지로 끌려나가기도 했고, 또다른 회원들은 퀴어 퍼레이드 행렬을 따라다니면서 '동성애 반대' 등을 외치기도 했다.
지방 유일의 성 소수자 축제인 ‘제7회 대구퀴어문화축제’가 5일 오후 대구 중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일대에서 열린 가운데 대구기독교총연합 등 기독교단체와 보수단체 회원 1000여명이 인근에서 동성애 반대 예배 집회를 갖고 있다. 2015.7.5./뉴스1 2015.07.05/뉴스1 © News1 배준수 기자 |
이에대해 대구퀴어문화축제 조직위 관계자는 "364일 차별과 혐오 속에 살아온 성 소수자들이 하루만큼이라도 자유롭게 성 정체성을 드러내고자 하는 행사인데, 일부 기독교 단체와 보수단체들이 물리력과 혐오적인 발언으로 행사를 방해해 씁쓸하다"면서 "미국에서는 동성결혼을 합헌으로 판결했는데, 우리도 이제 성 소수자에 대한 존중과 기본적인 인권을 보장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009년 시작해 올해로 7회째 맞는 대구퀴어축제는 19일까지 퀴어영화제와 퀴어연극제, 사진전, 성소수자 인권보호를 촉구하는 부스행사를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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