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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 메르스 후폭풍…분양 늦추고 중동엔 귀국자제 권고

부천시, 건설사에 분양 연기 요청…옥길자이·호반베르디움 늦춰져
지방 분양시장에도 영향…GS건설, 17일 예정이던 해운대자이 연기
삼성물산·삼성ENG, 중동 현장 근무 직원 대상 귀국 자제 요청

(서울=뉴스1) 오경묵 기자 | 2015-06-11 06:30 송고
© News1 이은주 디자이너
© News1 이은주 디자이너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MERS) 여파가 아파트 분양시장 등 건설업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번 주 예정됐던 모델하우스 오픈을 미루는 한편 중동 근무자를 대상으로 휴가 제한 조치 등을 취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모처럼 찾아온 분양시장 호황기가 메르스로 인해 타격을 받지는 않을지 전전긍긍하는 모양새다.
 

1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12일 모델하우스를 개관할 예정이었던 '부천 옥길자이'의 오픈일정을 19일로 연기했다. 호반건설도 '부천 옥길 호반베르디움'의 분양 일정을 늦췄다.
 

이들 건설사가 분양을 미룬 것은 부천시가 메르스 영향을 감안해 모델하우스 오픈을 연기해달라고 권고한 데 따른 것이다. 부천시에서는 지난 7일 매르스 확진환자가 발생했다.
 

대우건설 역시 이달 12일로 예정돼 있던 경기 용인시 '기흥역 센트럴 푸르지오' 모델하우스 개관을 늦추기로 했다.
 

인천 가정지구 대성베르힐은 모델하우스 오픈 일정을 무기한 연기했고 경기 광주 태전동 태전지웰도 분양 일정을 미루기로 했다.
 

지방 분양시장에도 메르스의 영향이 미치고 있다. GS건설은 이달 17일 모델하우스를 오픈할 예정이었던 부산 '해운대 자이 2차'의 청약 일정을 미루기로 결정했다. 부산은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1명 등 총 75명이 관리 대상자다.
 

GS건설 관계자는 "메르스가 계속 확산되고 있어 일정을 늦추기로 결정했다"며 "향후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는데 메르스 추이를 지켜본 뒤 결정될 것 같다"고 말했다.
 

롯데건설도 충북 청주시 복대동 대농지구 '롯데캐슬시티'의 분양을 늦췄다.
 

메르스 여파에도 불구하고 예정대로 분양하는 단지들도 있다. 대우건설은 12일로 예정된 경기 성남시 성남 센트럴 푸르지오시티 모델하우스는 예정대로 오픈한다는 방침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모델하우스에 손세정제·마스크 비치를 검토하는 등 메르스 확산을 막기 위한 대책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메르스 확산으로 인해 내방객이 적어지면 청약률과 계약률에 타격이 있기 때문에 일정을 연기하는 곳이 적지 않다"면서도 "7~8월은 장마철·휴가철로 인한 비수기라서 건설사들이 분양일정을 정할 때 신중을 기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메르스가 더 확산되면서 중동 현지 근무자나 출장자를 대상으로 한 안전조치도 강화되고 있다. 삼성물산과 삼성엔지니어링 등 삼성그룹 계열 건설사들은 중동 파견 근무자에 대해 당분간 귀국을 자제해 달라고 권고했다.
 

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중동지역으로 출장을 다녀온 직원들은 귀국 후 2주간 재택근무를 하게 되고 파견 근무자들은 메르스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휴가를 제한하는 것"이라며 "메르스 확산을 막기 위해 회사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동참하겠다는 취지"라고 말했다.
 

다른 건설사들도 재택근무 등 메르스 확산을 막기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대림산업은 중동에 다녀온 직원들을 대상으로 2주간 재택근무를 실시토록 했다.
 

포스코건설은 중동에 출장을 다녀오는 직원이 복귀하면 5일간 휴식하도록 했다. 보건교육도 실시한다.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은 귀국 후 검진을 받은 뒤 이상이 없으면 출근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동에 현장을 두고 있는 대형 건설사들이 메르스 사태를 국가적 위기로 보고 다양한 조치들을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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