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MLB] 2번이냐 5번이냐…추신수 타순 둘러싼 텍사스의 고민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2015-04-16 13:35 송고
추신수(33·텍사스 레인저스). © AFP=News1
추신수(33·텍사스 레인저스). © AFP=News1

2번과 5번. 올 시즌 부활을 다짐하고 있는 '추추트레인' 추신수(33·텍사스 레인저스)의 타순을 놓고 텍사스가 고민에 빠졌다.

추신수는 16일(한국시간) 열린 LA 에인절스와의 메이저리그 경기에 결장했다. 텍사스는 2-10으로 패해 시즌 전적 4승 6패를 마크했다.
추신수는 이번 시즌 3번째로 결장했다. 17일 텍사스가 휴식을 취하지 않는만큼, 최근 등 통증으로 타격감 조절에 애를 먹고 있는 추신수에게 연이틀 휴식을 주려는 의도로 보여진다.

텍사스는 지난해 시즌 전 FA 영입 등 많은 투자에도 불구하고 67승 95패(0.414)로 아메리칸리그 최하위, 메이저리그 전체 29위의 수모를 겪었다.

올 시즌 반등을 노렸지만 다르빗슈 유가 부상으로 이탈하는 등 초반부터 쉽지 않은 모양새다.
특히 침체에 빠져있는 공격력이 큰 고민이다. 텍사스는 16일까지 팀타율이 0.210에 그치면서 전체 26위에 머물렀다. 프린스 필더와 카를로스 페게로를 제외하고 전체적으로 슬럼프를 겪고 있다.

텍사스의 제프 배니스터 감독은 거의 매 경기 라인업을 바꾸면서 적당한 '조합'을 찾고 있다. 3번 필더와 4번 아드리안 벨트레를 제외하고는 정해진 타순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추신수 역시 마찬가지다. 시범경기 때는 주로 3번타자로 나왔지만 정규시즌에서는 2번과 5번을 오가고 있다. 2번과 5번타순에서 각각 세 번씩 선발로 나선 추신수는 2번에서 0.200, 5번에서 0.182를 쳤다.

추신수는 지난해까지 주로 1번과 3번에서 활약해왔다. 출루율이 높고 도루 능력도 있는데다 중, 장거리포 성격의 추신수에게 어울리는 타순으로 여겨졌다.

추신수에게는 '어색한 자리'일 수밖에 없는 2번, 5번을 맡기는 것은 역시 팀 상황을 고려한 것이다. MBC 스포츠플러스의 송재우 해설위원은 "잦은 타순 변경은 추신수의 문제가 아닌 배니스터 감독이 깊은 고민이 드러나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추신수의 강점 중 하나가 높은 출루율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추신수는 클린업 트리오 보다는 1, 2번, 혹은 3번타자가 어울리는 타자다.

하지만 배니스터 감독은 추신수를 중심타순에 쓰고 싶어한다. 현재 타격감이 절정에 올라있는 필더를 3번에 놓고, 홈런타자 벨트레에게는 4번을 맡기면 되지만 5번이 마땅치가 않다. 클린업 트리오에 어울리는 중량감있는 선수가 없다.

1번타자로 활약이 절실한 레오니스 마틴(텍사스). © AFP=News1
1번타자로 활약이 절실한 레오니스 마틴(텍사스). © AFP=News1

그러면서도 추신수를 종종 2번에 기용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팀 내 테이블세터진이 깊은 부진의 늪에 빠져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추신수의 부상이후 1번타자를 맡아 무난한 활약을 했던 레오니스 마틴은 시범경기까지도 1번으로 무리없는 모습이었지만 정규시즌 들어 타율 .143의 극심한 슬럼프를 겪고 있다. 배니스터 감독이 테이블 세터로 점찍었던 루그네드 오도어 역시 아직까지는 경험이 부족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송 위원은 "당초 감독이 구상했던 선수들이 테이블세터로서 적절한 출루율을 확보해주지 못하면서 필더, 벨트레의 활약도 크게 드러나지 못하고 있다"면서 "추신수를 2번에 넣는 것은 중심타선의 약화를 무릅쓰면서도 선택하는 어쩔 수 없는 결정"이라고 말했다.

또 "4월 한 달까지는 여러 라인업을 써 보면서 이상적인 조합을 찾으려는 모습"이라면서 "최근 라인업을 보면 배니스터 감독이 상당히 고심을 하는 흔적이 드러난다. 3, 4번을 제외한 모든 타순이 변동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배니스터 감독의 '실험'이 시즌 내내 계속될 수는 없다. 지난해 많은 돈을 쓰고도 성적을 내지 못했던 텍사스는 당장 성적을 내야 하는 팀이기 때문이다.

송 위원은 "올 시즌 성과를 내야하는 배니스터 감독이 두 선수(마틴, 오도어)에게 많은 시간을 줄 수는 없을 것"이라며 "5월부터는 고정된 라인업을 내놓을 것이다. 그 때까지도 부진이 계속된다면 추신수를 다시 1, 2번으로 끌어올릴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추신수 본인은 "타순에 구애받지 않고 내 타격을 할 수 있다"고 말하지만, 아무래도 잦은 타순 변경은 타격 리듬과 페이스를 유지하는 데 있어 장애물이 될 수밖에 없다.

최근 등 통증까지 겹치며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추신수가 예전의 위용을 되찾기 위해서는 하루빨리 타순 고정과 함께 팀 타선이 안정되어야 한다.


starburyny@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