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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주도 AIIB 창립 회원국 최소 47개…연말 본격 출범

(서울=뉴스1) 정은지 기자 | 2015-04-01 10:32 송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2014년 10월24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 로이터=News1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2014년 10월24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 로이터=News1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창립 회원국이 최소 47개에 달할 것이라고 중국 관영 환구시보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은 AIIB 참가 신청 마감일인 전날 키르기스스탄, 노르웨이, 스웨덴 등이 참가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한 소식통은 "일부 국가의 경우 신청서를 제출하고 모든 심사과정을 통과하기 전까지 공개를 꺼리고 있어 AIIB 창립 회원국은 47개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중국이 AIIB 설립 계획을 발표했을때만 하더라도 창립 회원국으로 참여하겠다는 국가는 인도네시아, 인도, 싱가포르 등 21개에 그쳤으나 현재 참여 신청국은 47개에 달하고 있다.

최근 가입을 결정한 터키, 오스트리아, 네덜란드, 덴마크, 러시아 등은 약 2주간 심사기간을 거쳐 다음달 중순께 창립회원국 지위를 얻게된다. 그러나 관심을 모았던 미국과 일본은 끝내 가입을 신청하지 않았다.
이 기간 중국을 방문한 제이콥 루 미국 재무장관은 AIIB와 협력하겠다고 밝히면서도 가입은 거절했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31일 정례브리핑에서 "미국과 일본의 가입 여부 및 가입 시기에 관한 결정을 존중한다"면서 관련국들과 긴밀히 소통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화 대변인은 북한이 AIIB에 가입하려 했으나 중국의 거부로 무산됐다는 외신 보도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 못한다"며 확인을 거부했다.

AIIB의 주요 목표는 빈곤을 줄이는 것이 아닌 상업적인 성격의 기초 인프라시설에 투자해 아시아지역의 소통을 강화한다는 점에 있다. 이는 시진핑 중국 주석이 추진하는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를 실현하는 금융수단이 될 것으로 보인다.

홍콩 문회보는 "4월 15일 창립 회원국 명단이 공식적으로 확정될 것"이라며 "AIIB 설립 작업이 막바지 단계에 들어가면서 이르면 6월 이전에 장정을 마련하고 가입국 비준 및 발효 절차 등이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창립 회원국들이 이 기간 초대 행장이 누가 되느냐, 어떤 국가가 부행장을 배출하느냐, 창립회원국 간 지분 분담 규모 등을 둘러싸고 창립회원국들간 격렬하게 논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AIIB의 지분은 GDP를 기준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이는데 이를 근거로 했을 때 아시아 지역의 회원국들이 전체의 70~75%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되면 아시아를 제외한 국가의 지분율은 25~30% 수준에 불과하다. 그러나 막판 회원국들이 크게 늘어나면서 국가간 지분율은 낮아질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은행 본부 설립 지역에 대한 논쟁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은행 본부 설립 지역을 두고 중국과 인도네시아 등이 물밑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같은 절차를 거친 후에는 본격적인 은행 설립 단계에 돌입한다. AIIB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AIIB의 공식 출범시기는 올해 말로 예상되고 있다.

이와 관련 왕이 중국 외교부장도 최근 보아오포럼에 참석해 "기초 인프라 설비와 각종 산업간 서로 협력해 올 연말 AIIB가 본격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추진하자"고 밝혔다.

중국은 자국 주도의 다자간 금융 기구를 설립했다는 데 고무적인 분위기다. 기존 예상보다 더 많은 국가가 참여 의사를 밝혔을 뿐 아니라 아시아를 넘어 유럽 등 여러 국가의 광범위한 지지를 받았기 때문이다. 

리웨이 중국인민대학 국가발전전략연구소 연구원은 환구시보에 "AIIB는 중국이 처음으로 국제적인 성격의 다자간 금융기구의 주도자가 된 것"이라며 "현재 미국과 밀월 관계 유지하면서도 티격태격하는 상황처럼 AIIB를 둘러싼 갈등을 어떻게 해결하느냐를 통해 중국의 소프트 파워와 지도력을 검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롼중저 중국국제문제연구소 부원장은 "경제 개발국들이 AIIB 가입을 결정함에 따라 더 많은 우수한 인재들을 흡수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ej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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