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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녹지그룹 상암DMC이어 양재동 파이시티 땅도 '눈독'

채권단, 삼일회계법인 매각주관사 선정…中 2곳, 韓 1~2곳 접촉

(서울=뉴스1) 이군호 기자 | 2015-03-26 06:30 송고
 파이시티 전경 © News1
 파이시티 전경 © News1

녹지그룹 등 중국기업들이 상암DMC 랜드마크 부지에 이어 서울 양재동 파이시티 부지에도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 일부 대기업도 매입 의향을 타진하고 있지만 이명박 정부의 실세 인허가 로비 등 부정적인 시각 때문에 투자 가능성은 낮아 중국 기업들의 인수 가능성을 점치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26일 부동산업게와 파이시티 대주단 등에 따르면 대주단은 최근 삼일회계법인을 매각주관사로 정하고 파이시티 부지 매각을 타진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파이시티와 ㈜파이랜드의 파산이 선고되면서 이 법인들은 현재 청산절차가 진행 중이다. 시행법인의 파산으로 남는 파이시티 부지를 신탁중인 채권단이 공매를 진행하게 되는 것이다.

현재 중국 녹지그룹과 또 다른 중국기업, 국내 유통 대기업 1~2곳이 파이시티 부지 매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 녹지그룹은 사업이 무산된 30조원 규모의 용산역세권 개발사업 부지 매입 의지를 보인 바 있고, 최근에는 상암DMC 랜드마크빌딩 개발 공개 입찰에 참여하기로 결정하기도 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해 말 장위량 녹지그룹 회장과 '상암DMC 랜드마크 부지 개발을 위한 투자의향서'를 체결하기도 했다.

중국 녹지그룹은 용산역세권과 상암DMC에 이어 파이시티 부지마저 매입 의향을 밝힘에 따라 서울시내 개발이 무산된 알짜 땅에 모두 투자의향을 비쳤다.

반면 국내기업들은 파이시티가 이명박 정부 실세의 로비 의혹으로 홍역을 겪은데다 아직도 소송이 진행 중이다 보니 매입 의지는 그다지 높지 않은 것을 알려지고 있다. 2013년 부동산 시행업체인 STS개발이 신세계·현대 등 대형 유통업체와 손잡고 매각이 진행되다 무산됐지만 현재는 그때보다 상황이 더 좋지 않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대주단은 6~7월 계약을 목표로 매각작업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매각방안은 2가지 시나리오가 거론되고 있다.

우선 반드시 회수해야 하는 4556억원을 공매가로 정하고 수의계약을 하는 방법이다. 채권을 회수할 수 있는 가장 안정적인 방법이다.

두번째는 매입의향을 밝힌 기업이 많은 점을 감안해 최고가 경쟁입찰을 진행하는 방안이다. 경쟁이 심화될 경우 매각가격이 높아져 기대 이상의 채권을 회수할 수 있게 된다.

채권단 관계자는 "경쟁이 심화되면 가격이 높아져 입찰 참여자들이 포기할 가능성이 있어 수의계약이 가장 안정적일 것으로 판단된다"며 "국내 기업중에는 시행사를 배제하고 유통 대기업을 중심으로 투자를 유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만 시행법인의 파산으로 인허가가 최소된 점이 부지 매각에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새로 부지를 매입하는 투자자는 인허가를 다시 받아야 하다보니 개발이 장기화될 가능성을 배제하지 못해서다.

파이시티 개발사업은 옛 화물터미널 용지 9만6000㎡에 2조4000억원을 투입해 복합유통단지로 개발하는 프로젝트로 2009년 건축허가를 받고 2010년 7월 착공을 실시할 예정이었으나 당시 채권단이 법원에 파산신청을 내면서 사업이 표류하기 시작했다.

이명박(MB)정부 실세의 인허가 로비 의혹으로 홍역을 치뤘고 지난해 7월 파이시티 부지 및 법인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STS개발 컨소시엄을 선정하기도 했지만 자금조달에 실패하며 무산됐다.

결국 지난해 10월 법원은 파이시티 등이 처해 있는 재무 상태와 양재 복합유통센터 사업에 필요한 건축허가가 취소되는 등의 사정을 고려할 때 개발사업 추진이 불가능해졌다며 ㈜파이시티와 ㈜파이랜드에 대해 파산을 선고했다.


gu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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