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 경제 >

아내 씀씀이가 확 커졌네..계좌 슬쩍 들춰본 은행원들

가족 등 개인신용정보 무단 열람.조회 금융사 직원들 제재
카드 사용거래 정보, 마케팅에 활용한 곳들도

(서울=뉴스1) 배성민 기자, 문창석 기자 | 2015-02-21 07:00 송고
서울중앙지방검찰청 개인정보범죄 정부합동수사단의 개인정보 모니터링 정보/뉴스1 © News1
서울중앙지방검찰청 개인정보범죄 정부합동수사단의 개인정보 모니터링 정보/뉴스1 © News1
금융거래 정보는 사생활의 징표다. 감추고 싶은 병부터 배우자에게서 지켜내야 할 비상금까지 계좌와 카드사용 내역에는 고스란히 비밀이 담겨있다. 하지만 이처럼 은밀한 정보들인데도 비밀 중 비밀을 허락도 받지 않고 몰래 엿보는 이들이 끊이지 않고 있다.

21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개인신용정보를 허락도 없이 열람한 몇몇 금융사 직원들에 대해 해당 회사에 징계를 의뢰했다.
제재내용을 보면 한 대형 시중은행 직원 25명은 지난 2011년 9월에 개인적인 목적으로 가족 등 개인신용정보를 1인당 최대 117회까지 엿보는 등 부당 조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직원들은 단순한 호기심부터 갑자기 가족 중 한두명의 씀씀이가 커지자 이에 대해 의심하며 해당 내용을 확인할 목적으로 별 죄의식 없이 조회를 감행한 것이다.

상위 대형 신용카드사에서도 2013년 7 ~ 9월 사이 업무 목적이 아닌 개인 목적으로 제3자에 대한 개인신용정보 부당 조회가 이뤄졌다.
하지만 회사는 이에 대해 동일인 고객정보 장기조회 점검을 실시하면서 부당 조회의 사유 등에 대해 제대로 파악하거나 제재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점을 발견했으면서도 배우자 등 가족의 거래내역을 단순 조회한 것으로 간주했던 것.

금융당국은 이같은 개인신용정보 부당 조회와 재발책 방지가 소홀한 것에 대해 징계할 것을 회사에 요구했다.

개인적인 호기심이나 의심 외에 개인거래정보가 마케팅 목적으로 이용되기도 했다. 또다른 대형카드사는 2011년 3월부터 2014년 2월말까지 신용카드 모집인에게 자신이 모집한 카드회원의 월별 신용카드 이용금액 등을 해당 회원의 동의 없이 조회할 수 있도록 했다. 모집인들은 이같은 정보를 카드 사용을 촉진하고 권유하는 목적으로 썼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기간 동안 자신의 월별 카드 이용내역에 대해 너무나 잘 아는 이가 ‘무슨 무슨 카드 사용하면 얼마얼마 아끼시는 겁니다’라는 권유를 해 왔다면 이는 정보유출이 아닌 회사의 의도적인 방임이 있었던 것이라는 설명이다.

검사가 진행 중이어서 제재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신한은행도 몇몇 인사들의 비공개 금융정보를 불법으로 조회했다는 의혹이 이어져왔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내부 직원이 가족 계좌를 수십건에서 수백건씩 무단 조회했다 적발되는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다"며 "개인정보에 대한 중요성을 자각해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baesm@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