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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IS가입 방법 등 문의 김군, 자발적 터키행"(종합)

페이스북에 "나라와 가족 떠나 새로운 삶 원해"
터키 도착한 뒤 현지 전화번호로 두 차례 통화

(서울=뉴스1) 박현우 기자, 양은하 기자 | 2015-01-21 15:49 송고
정재일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1대장이 21일 오후 서울 남대문경찰서에서 터키 실종 김모군 관련 경찰 수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2015.1.21/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정재일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1대장이 21일 오후 서울 남대문경찰서에서 터키 실종 김모군 관련 경찰 수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2015.1.21/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터키에서 실종된 김모(18)군의 컴퓨터를 분석하는 등 수사해온 경찰은 김군이 테러단체 IS(이슬람국가)에 가입하려고 자발적으로 터키로 간 것으로 잠정 결론 내렸다. 경찰은 김군의 납치 가능성이 낮다고 밝혔다.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김군의 컴퓨터와 이메일 등을 분석하고 부모, 터키에 동행한 홍모(45) 목사 등 주변인을 불러 조사한 결과를 21일 서울 남대문경찰서에서 발표했다.

이날 경찰은 김군이 트위터를 통해 IS 가입 등에 대해 문의한 내용 외에 페이스북을 통해 나눈 대화를 새롭게 공개했다. 또 터키 현지에서 2차례에 걸쳐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터키의 휴대전화 번호로 통화한 사실도 새롭게 밝혀졌다.

김군의 페이스북 계정을 분석한 경찰에 따르면 김군은 지난해 3월 'Join Islamic state'에 영어로 "IS에 가입하고 싶다. 도와줄 수 있나?"라는 글을 남겼다. 터키로 떠나기 하루 전인 지난 7일에는 "이 나라와 가족을 떠나고 싶다. 단지 새로운 삶을 살고 싶다"고 썼다.

김군이 적어도 지난해 3월부터 IS에 가입하고자 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또 여행 하루 전에 "가족을 떠나 새로운 삶을 살고 싶다"는 글을 쓴 점 등은 김군이 IS에 가입하려고 자발적으로 터키로 간 것 아니겠느냐는 추정을 가능케 한다.
김군은 터키에 도착한 뒤 9일과 10일 각각 한 차례씩 홍 목사의 눈을 피해 한국에서 가져간 자신의 휴대폰을 통해 터키 현지 전화번호로 통화했다.

해당 번호는 김군이 트위터를 통해 IS가입 방법 등을 문의한 'Afriki'가 가르쳐준 번호와 다른 것으로 경찰은 김군이 해당 번호를 비밀채팅이 가능해 IS가 주로 이용하는 SNS인 '슈어스팟(surespot)'을 통해 받았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Afriki'가 앞서 김군에게 가르쳐준 번호와 김군이 현지에서 전화를 건 번호의 수신자 신원파악을 위해 터기 경찰당국과 공조수사하고 있다.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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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에 따르면 김군은 현재 휴대전화를 자체적으로 사용정지시켜 놓은 상태로 전화를 걸면 "지금 전화를 받을 수 없다"는 안내멘트만 나오고 연결이 되지 않는다.

김군은 출국에 앞서 터키 여행정보와 IS 관련 신문기사 등 인터넷 사이트를 즐겨찾기 목록에 등록해 뒀다.

특히 지난해 1월부터 1년간 인터넷을 통해 3020개 항목을 검색했는데 IS·터키·시리아·이슬람 등을 검색한 횟수가 517회에 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 김군의 컴퓨터 바탕화면에 저장돼 있었던 'IS 깃발을 든 전사들' 사진 등 사진파일 4점 외에도 삭제된 자료 복원을 통해 47점의 IS 관련 사진이 추가로 확인됐다고 경찰은 전했다.

이런 정황에 비춰 경찰은 IS가입을 위해 김군이 자발적으로 터키로 갔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김군이 IS에 가입하기 위해 시리아로 건너갔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납치나 실종의 가능성은 현재까지 확인된 바 없다"며 "터키 경찰당국 등과 공조를 통해 범죄 관련성 여부를 계속 확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군 부모 조사를 통해 경찰은 독학으로 검정고시를 준비하고 있던 김군이 지난해 10월부터 터키 여행을 가고 싶어했고 "여행을 다녀온 뒤에는 마음 잡고 검정고시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김군과 함께 출국했던 홍 목사는 김군의 모친 지인의 소개로 김군의 여행에 동행하게 됐다.

김군과 홍 목사는 터키 이스탄불 등을 거쳐 9일 킬리스로 이동했는데 김군은 킬리스에 있는 호텔 도착 뒤 여행의 최종 목적지가 호텔 앞에 있는 모스크(이슬람 성원)이고 이를 이메일 친구인 하산을 통해 알게됐다고 홍 목사에게 말했다.




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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