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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하락, 亞국가들에 혜택…韓 GDP, 경상수지 최대 수혜국"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2015-01-05 17:14 송고 | 2015-01-05 21:47 최종수정

©로이터=뉴스1
©로이터=뉴스1
 

지난해 고점 대비 50% 이상 하락한 국제유가는 대부분의 아시아 국가들에 성장 촉진제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한국은 수혜의 폭이 가장 큰 국가 중 한 곳으로 시장 조사업체들은 진단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4일(현지시간)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메릴린치의 자료와 다른 컨설팅 업체들의 의견을 종합해 이같이 보도했다.

WSJ는 BofA메릴린치가 지난 12월 초 내놓은 자료 'Asia 2015 Year Ahead'를 인용해 내년도의 평균유가가 올해 평균보다 10% 떨어질 때마다 한국의 국내총생산(GDP)이 0.45%p 늘어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물가상승률은 0.25%p 하락하지만 경상수지는 0.6%p 개선될 것으로 봤다.

한국과 대만, 태국 등은 원유에 대한 의존도가 아시아 국가 중에서도 높은 국가들이라 특히 수혜폭이 클 것이라는 전망이다. 수입 원유가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태국이 9.8%, 한국이 5.9%, 대만과 싱가포르가 5.7%이다. BOA메릴린치에 따르면 원유는 아시아(일본제외)의 총 수입의 18%, GDP의 3.4% 규모를 차지한다.

올해 신흥 아시아 국가들의 GDP도 상향될 것으로 전망된다. 영국 컨설팅업체인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유가하락, 통화완화정책, 글로벌 수요증가로 올해 아시아 신흥국GDP증가율은 기존에 예상했던 4.3%에서 4.7%로 0.4%포인트 더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한국의 올해 GDP 성장률 전망을 0.5%p 상향했다. BofA메릴린치와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둘 다 유가하락을 이같은 성장률 상승 효과의 한 원인으로 지목했다.

 
 


새해 첫 거래일인 2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가격은 전장대비 배럴당 1.1% 내린 52.60달러, 브렌트유는 0.2% 하락한 56.29달러를 나타냈다. 두바이유 역시 53.27달러로 하락세를 이어가고 이어가고 있어 하락모멘텀이 꺾이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연일 하락하는 국제유가는 인도, 인도네시아 등 경제성장 드라이브를 가동하기 시작한 국가들에 물가상승 부담없이 인프라 건설이나 다른 개발 프로젝트에 돈을 쓸 수 있고 정부가 지불하던 연료 보조금 부담도 줄여 경기부양에 도움이 되게 한다고 말했다.

인도정부는 지난해 3월까지 1년간 220억달러의 연료 보조금을 부담했다. 하지만 이는 유가하락으로 점차 줄어들고 있다. 인도 석유부는 유가 1달러 하락당 10억달러 비중으로 보조금지출이 줄어드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인도정부는 이를 비롯한 다른 호재들로 인해 인도의 올해 GDP는 예상했던 5.6%에서 6.3%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역시 지난해 말 연료 보조금을 완전히 철폐하면서 재정적자폭을 줄이고 경제개발에 전념할 수 있는 여력이 생겼다. 지난해 예상한 올해 2015년 GDP성장률 5.1%는 5.5%로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전세계 2위 경제 대국 중국은 국가재정, GDP, 통화정책 운신의 폭 면에서 유가하락의 수혜를 크게 입을 것으로 보인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줄리안 에반스 -프리차드 중국 담당 애널리스트는 올해 평균유가가 작년 평균치(예상)인 배럴당 100달러에서 20%만 떨어져도 중국의 재정이 500억달러 증가, 평균유가가 30% 떨어지면 중국의 GDP가 많게는 1%p늘어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일각에선 최근 중국정부가 금리인하에 나설 수 있었던 것은 낮은 유가로 인플레이션 부담이 없었던 것이 한 이유였다면서 추가 유가 하락으로 중국의 추가 금리인하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일본은 유가하락에 따른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디플레이션 탈출을 위해 2%의 물가상승률 유지를 목표로 하고 있는데 유가하락은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요인이기 때문이다. 또한 달러표시 유가가 떨어졌지만 엔화 약세로 인해 그 효과가 상쇄됐다.

한편 말레이시아, 미얀마, 브루나이, 호주 등은 유가하락이 도리어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 최대 원유수출국인 말레이시아는 원유수출로 얻었던 국가수입이 지난해의 GDP대비 5.9%에서 올해는 3.1%로 줄어들어 경상수지가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호주 역시 유가하락으로 향후 4년간의 석유관련 세금이 7억 6000만 호주달러 줄어들어 국가재정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ungaung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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