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안철수, 朴 전북창조경제센터 간 날 대전센터서 작심 비판

대표직 사퇴 이후 민생행보 시작…"창조경제 구호만 있고 방향성엔 의구심"

(대전=뉴스1) 박상휘 기자 | 2014-11-24 17:06 송고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전 공동대표. 2014.10.15/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전 공동대표. 2014.10.15/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7·30 재보궐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당 대표직에서 물러났던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다시 한 번 대권을 향해 보폭을 넓히고 있다.
안 의원은 24일 대전시 유성구에 위치한 카이스트와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를 방문해 벤처기업의 현황을 살피고 신설 벤처업체 CEO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민생탐방 행보는 대표직 사퇴 이후 국회 일정을 제외한 첫 외부 공식일정이다.

앞서 언론인터뷰를 통해 "앞으로는 잘 할 수 있는 일을 하겠다"고 밝힌 바 있는 안 의원이었던 만큼 이날 창조경제센터 방문은 이 같은 취지에서 기획된 일정으로 보인다.

그러나 벤처기업가 출신의 안 의원의 이날 일정에는 여러 정치적인 포석도 깔린 듯하다. 
창조경제는 박근혜 대통령의 대표 공약 사업인 만큼 박근혜정부와 각세우기를 통해 주춤했던 자신의 존재감을 부각시키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지적이다.

특히 이날 안 의원의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 방문은 박 대통령의 전북 창조경제혁신센터 출범식 방문과도 겹쳐 묘한 해석을 낳기도 했다.

IT와 벤처가 자신의 전문분야인 만큼 박근혜정부와 콘텐츠로 승부를 보려는 것 아니냐는 풀이다. 

실제로 이날 안 의원은 박 대통령의 창조경제 사업을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안 의원은 카이스트 산학협력단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구호만 있고 제대로된 방향은 못잡은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있다"며 "벤처기업이 성공하기까지 평균 7년이 걸리는데 정부는 창업만 많이 시켜 단기적인 성과를 내는데만 급급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명박 정부 시절 미소금융이 지금 어떻게 됐는지 살펴보면 찬밥신세로 전락했다"며 "당초 목표였던 저소득 저신용 서민금융 정책은 많이 위축돼 오히려 민간 복지사업에 기부금이 줄어드는 효과까지 생겨나는데 (창조경제도) 이번 정부가 지나고 없던 일처럼 되는 일은 생기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안 의원은 "지금 대한민국이 정말 심각한 위기 상황인데 그 위기상황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방법을 찾아야 한다"며 "여야와 상관없이 새로운 시도가 성공해야 하는데 제가 보기에는 (창조경제가) 문제점이 많아 보인다"고 박근혜정부와 각을 세웠다.

안 의원은 또 다음달 초에는 정보통신과 관련해 좌담회와 토론회도 잇달아 개최할 예정이다. 경제에 초점을 맞춘 민생행보 시리즈도 연이어 개최해 최종적으로는 정책적 대안도 마련해 발표할 계획이다.

이 같이 본격적인 민생행보에 돌입한 안 의원은 다음달 1일과 2일에는 그동안 흩어져 있던 2012년 대선캠프 및 새정치추진위원회 인사들과 한 자리에서 모인다.

일각에서는 이를 놓고 장기적 포석의 세구축으로 풀이한다.

다만 안 의원은 이날 내년 초 열린 전당대회 출마 가능성에 대한 물음에 "저는 관심이 없다"며 참여할 뜻이 없음을 명확히 했다.


sanghwi@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