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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 '엘리트 군단' 삼성 VS '잡초 군단' 넥센, 최후의 승자는?

삼성, 이승엽, 박한이, 박석민 등 '탄탄대로' 밟은 '엘리트' 주축
넥센, 신고선수·트레이드 등 우여곡절 거친 '잡초' 수두룩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2014-11-03 12:16 송고
'엘리트 군단' 삼성 라이온즈. © News1 정훈진 기자
'엘리트 군단' 삼성 라이온즈. © News1 정훈진 기자

'엘리트 군단'과 '잡초 군단'의 대격돌, 최후의 승자는 누가될까.

정규리그 1위 삼성 라이온즈와 2위 넥센 히어로즈가 맞붙는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한국시리즈(7전4선승제)가 4일 오후 6시30분 대구구장에서 열리는 1차전을 시작으로 막을 올린다.
이번 한국시리즈는 두 팀이 벌일 화끈한 타격전, 유격수 출신 두 감독의 지략 대결, 정규리그 막판 1위 경쟁을 벌였던 두 팀의 격돌 등 관심을 끄는 요소가 다양하다.

그 중 또 하나의 관심포인트는 양 팀의 상반된 성격이다. 삼성 선수들이 대부분 신인 때부터 주목을 받으며 탄탄대로를 거친 반면, 넥센에는 자리를 잡기까지 여러 우여곡절을 거친 선수들이 많다.

타선을 비교해보면 그 대비가 극명하다. 삼성의 주전 타자인 이승엽, 박한이, 진갑용 등은 아마추어 시절부터 국가대표로 명성을 날린 '엘리트 중의 엘리트'다.

이들은 프로무대에서도 붙박이 주전에 리그를 대표하는 타자로 오랜시간 활약했고, 자유계약선수(FA)로 여러차례 '대박'을 터뜨리는 등 줄곧 최고의 자리를 지켜왔다.
박석민, 김상수 등도 신인시절부터 꾸준히 중용되며 팀의 주축으로 큰 선수들이다. 이들은 앞서 언급한 베테랑 선수들에 비해 국가대표 경력이 많지는 않지만 빠르게 팀의 주축으로 자리잡으며 올스타급 활약을 펼쳤다.

삼성에서 '잡초'라 칭할 수 있는 선수들은 최형우와 채태인 정도다. 최형우는 2004년 삼성에서 방출됐다가 병역을 마친 뒤 다시 삼성에 재입단하면서 재능을 꽃피웠다. 채태인은 한 때 메이저리그 진출을 꿈꾸며 미국에 갔었지만 어깨 부상으로 꿈을 접고 삼성으로 돌아와 타자로 전향한 케이스다.

'잡초 군단' 넥센 히어로즈. © News1 이동원 기자
'잡초 군단' 넥센 히어로즈. © News1 이동원 기자

넥센에는 '잡초형 선수'들이 여럿 눈에 띈다. 대표적인 선수가 올 시즌 200안타를 친 서건창이다.

서건창은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을 받지 못한 후 LG에서 신고선수로 프로에 데뷔했다. 하지만 LG에서도 빛을 보지 못하다 방출된 뒤 현역으로 입대 하는 등 우여곡절 끝에 넥센에서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 서건창은 2012년 신인왕을 받은 이후로도 노력을 멈추지 않았고, 올 시즌 새로운 타격폼과 함께 200안타의 신기원을 만들어냈다.

3년 연속 홈런-타점왕으로 리그를 대표하는 '거포'가 된 박병호 역시 빛을 보기까지 아픔이 많았다.

박병호는 지난 2005년 많은 이들의 기대속에 LG에 입단했다. 하지만 군입대 포함 6년 동안 박병호는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했고, 결국 2011년 시즌 도중 넥센으로 트레이드 됐다.

넥센에 새 둥지를 튼 이후 박병호의 진면목이 발휘되기 시작했다. 박병호는 2012년 31홈런 105타점으로 홈런-타점-최우수선수(MVP)상을 독식한 데 이어 2013년(37홈런-117타점), 2014년(52홈런-124타점)까지 매년 기록 향상을 보이고 있다.

김민성 역시 전 소속팀에서 트레이드 되며 시련을 겪었다. 롯데에 입단해 가능성을 보이던 김민성은 2010년 황재균의 트레이드 상대로 넥센으로 팀을 옮겼다. 김민성의 재능도 높게 평가됐지만, 당시 구단의 자금난으로 주축 선수들을 트레이드 시장에 내놓던 넥센이 황재균을 매물로 '자금'을 확보했다는 의견이 유력했다.

트레이드 이후 좀처럼 자리를 잡지 못하던 김민성은 지난해부터 장타 능력을 발휘하기 시작하며 주전자리를 꿰찼고, 이제는 넥센에 없어서는 안 될 선수가 됐다. 김민성은 LG와의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홀로 7타점을 올리며 포스트시즌 한 경기 최다타점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이밖에 하위타선과 대타요원으로 힘을 싣고 있는 이성열, 윤석민도 두산에서 재능을 터뜨리지 못하고 팀을 옮긴 선수들이다. 앞선 선수들 만큼은 아니지만 이들 역시 넥센에 오면서 서서히 제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

삼성과 넥센 두 구단을 비교해봐도 '엘리트'와 '잡초'라는 키워드로 대비가 된다.

삼성은 원년부터 프로야구 무대에 뛰어들었다. 모기업의 탄탄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언제나 뛰어난 전력을 유지했고, 많은 우승을 일궈내며 국내 최고의 명문팀으로 자리를 잡았다.

반면 넥센은 팀 자체에 우여곡절이 많았다. 2007년 현대 유니콘스의 자금난으로 팀이 공중분해될 위기에 놓였고, 적절한 인수구단조차 찾지 못해 투자 전문 회사 '센테니얼 인베스트먼트'의 CEO 출신인 이장석 현 구단주가 나서 팀을 수습했다. 이후에도 운영 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며 KBO의 지원과 현금 트레이드 등으로 간신히 명맥을 이어나갔다.

지난 2010년에야 지금의 메인 스폰서인 넥센 타이어를 비롯, 70여 개 단체로부터 광고료 수입을 확보하며 최대 난제였던 재정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 

비로소 안정을 찾기 시작한 넥센은 지난해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에 이어 올 시즌에는 처음으로 한국시리즈까지 오르며 빠르게 전열을 정비했다.

여러 부분에서 '엘리트'와 '잡초'로 나뉘는 두 팀. 확연히 대비되는 팀 컬러의 두 팀이 맞붙는 한국시리즈는 어떤 결과를 낳을 것인지 많은 관심이 쏠린다.


starbury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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