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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30년만에 대전 돌아온 '야신' 김성근…"감개무량하다"

(대전=뉴스1) 권혁준 기자 | 2014-10-28 17:17 송고
김성근 한화이글스 감독이 28일 대전 한밭야구장에서 열린 제10대 감독 취임식을 마친 뒤 팬들 앞을 지나고 있다. 2014.10.28/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김성근 한화이글스 감독이 28일 대전 한밭야구장에서 열린 제10대 감독 취임식을 마친 뒤 팬들 앞을 지나고 있다. 2014.10.28/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한화 이글스의 감독은 처음이지만, '야신'은 프로야구 원년의 대전을 기억하고 있었다.

김성근(72) 감독은 28일 대전한밭야구장에서 취임식을 갖고 한화의 10대 감독으로 공식 부임했다.
취임식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김 감독은 "고양 원더스가 없어진 후 1주일 정도 솔직히 초조했다"면서 "(포스트시즌에 탈락한 5팀이) 왜 안 불러주나 싶었다. 그 후로는 마음을 비우고 있었다"고 말했다.

전임 김응룡 감독과의 재계약 포기를 일찌감치 결정한 한화는 내부 승격과 외부인사 영입을 놓고 많은 고민을 했다. 그러나 한화 팬들의 적극적인 요구 등이 빗발치면서 여론이 움직였고, 지난 25일 김성근 감독과의 계약을 전격 발표했다.

김 감독은 "올 시즌 감독한다는 생각을 안 하고 있었는데 한화가 불러줬고, 팬 여러분이 뒤에서 힘을 주시는 바람에 야구장에 돌아올 기회가 생겼다"면서 "이제야 '살고있구나'하는 느낌이 든다"면서 '천생 야구인'다운 면모를 보였다.

김 감독은 자신의 프로통산 14번째 팀(고양 원더스 포함)으로 한화를 맞이했다. 김 감독이 한화 유니폼을 입은 것은 처음이지만, 연고지 대전과의 인연은 처음이 아니다. 
김 감독은 원년인 1982년 OB 베어스(두산의 전신)의 투수코치로 재직한 바 있다. 당시 OB의 연고지는 대전이었다. 김 감독은 2년 뒤인 1984년에는 OB의 감독으로 부임해 첫 해 전, 후기 모두 2위를 기록하는 등 0.586의 높은 승률을 냈다.

김 감독은 1988년까지 OB의 감독직을 유지했지만 대전과 함께한 것은 1984년 시즌이 마지막이었다. 이듬해인 1985년 OB가 연고지를 서울로 옮겼고, 대전에는 빙그레 이글스(한화의 전신)가 자리를 잡았다.

그는 "운동장에 걸린 비상(飛上)이라는 단어를 보니 1982년이 생각난다. 감개무량하다. 다시 돌아온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비가 와서 물 고인 야구장에서 경기를 할 때도 팬들이 와서 성원해주시고 했던 기억이 난다"면서 "한화, 대전이라고 하는 팀은 언제나 야구도시였다. 그간 성적이 좋지 못해 아쉬웠는데 인기를 회복할 수 있는 기회가 나에게 왔다는 것이 감동적이다"라고 말했다.

국내야구에서 처음 지도자를 맡은 팀이었기에 새롭게 시작하는 각오도 남다르다.

김 감독은 "감독을 하면서 부담스럽다는 생각을 처음 갖는다. 결과를 의식한 적이 없었는데 이번에는 결과가 눈앞에 보이는 것 같다"면서도 "성원과 기대에 보답해 반드시 해내야겠다는 생각이다. 내년에도 반드시 위에서 싸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starbury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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