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 치고 햄스트링이 오긴 처음이다."
벼랑 끝에 몰린 NC가 값진 1승을 얻어내며 플레이오프행의 희망을 키웠다. 그 중심에는 ‘주장’ 이호준이 있었다.
24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3차전 LG 트윈스와 NC다이노스의 경기에서 6회초 선두타자 NC 이호준이 솔로 홈런을 친 후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2014.10.24/뉴스1 © News1 양동욱 기자 |
이날 승리의 주역은 ‘주장’ 이호준이었다. 이호준은 이날 5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5타수 2안타(1홈런, 2루타 1개) 2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특히 2-2 동점이었던 6회초 1사에서 리오단을 상대로 터뜨린 우중월 솔로 홈런은 이날 경기의 결승포로 기록됐다.
이호준은 “1루를 밟을 때까지 전력 질주했다. 타구가 담장을 넘어가는 것을 보고 멈췄더니 햄스트링이 오더라. 생각해 놓은 세리머니도 있었는데 정신없이 뛰어서 잊어 버렸다”며 호쾌한 웃음을 터뜨렸다.
9회말 2아웃 위기 상황도 잊지 못했다. 이호준은 ‘마무리’ 김진성이 대타 정의윤을 삼진으로 처리하는 순간 그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이호준은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하고도 울어본 적이 없다. 하지만 (김)진성이가 삼진을 잡는 순간 울컥했다”며 당시 절박함을 떠올렸다.
이어 이호준은 “손에 땀을 뻘뻘 흘리며 긴장하면서도 얼굴엔 미소를 짓고 있었다. 하지만 득점 주자가 채워진 상황에서 안타 하나면 다 들어오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삼진을 잡으니깐 무언가 결정 지은 기분이었다”라고 홀가분한 표정으로 당시를 설명했다.
이제 4차전을 준비하게 된 이호준은 “오늘 경기에 들어가기 전 선수들에게 ‘진지하게 하자’라고 당부했다”면서 “더그아웃에서도 타석에서도 긴장이 아닌 집중을 하려고 했다. 그러야만 최선을 다한 결과에 만족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gioi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