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수 SK 와이번스 감독. © News1

"여기까지 온 것도 기적이다.미련 없다"

이만수 SK 와이번스 감독은 17일 목동구장에서 열리는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와의 시즌 최종전을 앞두고 포기하지 않고 노력해준 선수, 코칭 스태프 등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SK는 현재 4위 LG에 1경기 뒤진 5위다. 시즌 최종전에서 SK가 승리하고 LG가 패한다면 극적으로 4위를 차지,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수 있다.

이 감독은 "야수, 투수들이 잇달아 부상을 당하면서 순위가 8위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정말 힘들었는데 코치들이 선수들을 붙잡고 면담도 하는 등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해준 선수, 코칭 스태프들에게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 감독은 불펜에서 활약해온 전유수, 진해수와 선발 김광현의 활약도 칭찬했다. 그는 "부상으로 선수들이 없어 전유수와 진해수가 많은 이닝을 소화해야 했다. 중간 투수들이 영웅이다"고 치켜세웠다. 또 "에이스 김광현도 고맙다. 향후 계획도 있는 만큼 몸을 사릴 수도 있지만 16일 경기에서도 최선을 다해줬다"고 덧붙였다.

이 감독은 시즌 마지막 경기에 대한 각오도 다졌다. 그는 "오늘도 박진만, 김강민, 최정은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다. 임훈도 어제 수비 도중 허리를 다쳐 선발로 나서지 못한다"며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하겠다. 투수도 김광현을 제외하고 전원대기다"고 말했다.

SK가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다면 이 경기가 이 감독이 SK 감독으로서 치르는 마지막일 수 있다. 2011년 시즌 중반부터 올해까지 팀을 이끌어온 이 감독은 올해를 끝으로 계약이 종료된다.

이 감독은 "3개월 동안 8위에 머무는 등 성적이 좋지 않았음에도 구단이 끝까지 믿어준 것에 고맙게 생각한다. 이번 시즌을 바탕으로 SK가 포기하지 않는 팀이라는 것이 각인됐으면 좋겠다. 최선을 다했기에 미련은 없다"고 털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