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오바마-푸틴 통화…우크라 해법 두고 '이견'

(서울=뉴스1) 정이나 | 2014-08-02 11:40 송고
이동 중인 우크라이나 탱크와 병사들.© AFP=뉴스1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하고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외교적 해결을 촉구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백악관은 성명을 통해 오바마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외교적 해결을 선호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며 "아울러 양국 간 소통 채널을 계속해서 열어두기로 두 정상이 동의했다"고 전했다.

백악관은 이어 오바마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에게 1987년 체결한 중거리 핵전력(INF) 조약을 준수하라고 촉구했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28일 미 행정부는 러시아가 순항미사일을 시험발사하면서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과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소련 대통령이 1987년 체결한 이 조약을 위반했다고 지적했다.

INF 조약은 사정거리 500~5500km에 이르는 순항미사일의 제작 및 보유를 금지하고 있지만 러시아가 지난 2008년부터 신형 지상발사 순항미사일을 시험발사하고 있다는 의혹이 뉴욕타임스에 의해 불거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깜짝 기자회견을 열고 "우크라이나 정부를 지원하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개입하는 것을 저지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했다고 생각한다"면서 "푸틴 대통령과 러시아가 자국의 장기적 이익을 계속해서 묵과한다면 우리도 조치를 취하는데 있어서 제약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객관적으로 말하자면, 제재를 해제해 경제를 활성화시키고 우크라이나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자 한다면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문제를 외교적으로 해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다만 모든 사람들이 항상 이성적으로 행동하지는 않으며 장기적인 이익을 생각해 행동하지 않는다는 점은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별도로 크렘린궁도 두 정상이 통화에서 "우크라이나 사태가 미국이나 러시아의 직접적인 이익에는 관계가 없다는 사실에 동의했다"고 전했다.

크렘린궁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에 "서방의 경제 제재는 상호 협력과 국제사회의 안정에 심각한 손실을 끼치는 비생산적 조치"라고 지적했다.

미국과 유럽은 지난달 29일 우크라이나 사태 책임을 물으며 대러시아 제재를 한층 강화하는 등 러시아에 대한 압박을 본격화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달 17일 우크라이나 동부 상공에서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가 추락한 직후 오바마 대통령과 통화를 하고 추락 사실을 전해준 바 있지만 당시 사건의 책임공방이 본격적으로 불거진 후 두 정상이 직접 통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chung@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